1990년대 활약했던 배우 이훈이 반복되는 작품 무산으로 인한 깊은 고충을 고백하며 배우 은퇴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일 방송되는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361회에는 이훈이 의뢰인으로 출연해 "최근 3년 동안 참여하기로 했던 작품들이 계속 엎어지면서 사실상 일을 쉬고 있는 상태"라고 운을 뗐다.
그는 2024년 촬영 예정이던 드라마부터 2025년 미국 현지 촬영 예정작, 그리고 올해 준비했던 작품까지 제작비 등의 문제로 줄줄이 무산됐다고 토로했다.
이훈은 "배우로서 일을 이어가지 못한다면 과감히 이 직업을 내려놓을 수도 있다"며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이어 "한 작품을 결정하면 배역 준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는데, 정작 제작이 무산되면 그 기간 동안 경제 활동을 전혀 할 수 없다"고 하소연했다.
실제로 이훈은 배역을 위해 극한의 신체 변화까지 감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할리우드 영화의 킬러 팀장 역을 위해 10kg을 감량했으나 제작이 중단됐고, 또 다른 작품을 위해 다시 10kg 이상을 증량하며 '벌크업'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최종 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이훈은 "배부른 소리라는 오해도 있지만, 일을 그만둘 수도 이어갈 수도 없는 상황은 그야말로 희망 고문"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서장훈은 "쌓아온 커리어가 너무 아깝다. 개인적으로 연기는 무조건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단호하게 격려했다. 이어 "이제는 자존심을 내려놓고 '인생을 이야기하는 배우'라는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어필해야 한다"며 "기회를 먼저 잡으려는 태도를 보인다면 더 많은 제안이 들어올 것"이라고 조언을 건넸다.
이수근 "이름을 '이혼'으로 바꿔보는 건 어떠냐"고 농담하며 "올해 혹은 내년 7월쯤 큰 기회가 찾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