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야망 '활활' 아이돌에서 '안정형' 락스타를 꿈꾸는 [인터뷰+]

입력 2026-04-22 07:00
"매끼 닭가슴살에 통곡물밥 140g을 정량으로 먹어요. 웨이트 1시간, '천국의 계단' 50분, 러닝 10km는 매일 반복하는 루틴이죠. 여기에 풋살 2시간까지 더하면 사실상 운동선수나 다름없는 삶이에요. 아이돌로 데뷔해 '락스타'를 꿈꾸는 제게 이 정도 자기관리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무대 위에서 뿜어내야 할 에너지의 농도가 달라지거든요"

가수 김재환이 군 전역 후 한층 평온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과거 '프로듀스 101' 시절의 뜨거운 야망과 '잘해야 한다'는 강박은 어느덧 사라지고, 자신의 음악적 철학을 담담히 풀어내는 성숙함이 그 자리를 채웠다. 지난 20일 만난 김재환은 "무대가 너무나 그리웠다"며 전역 후 첫 컴백을 앞둔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김재환은 22일 디지털 싱글 '지금 데리러 갈게'를 발매한다. 2024년 5월 발매한 미니 7집 'I Adore' 이후 약 2년 만의 신보다. 군 복무 기간을 포함해 1년 9개월이라는 공백기를 깨고 대중 앞에 서는 그의 표정에는 긴장보다 자신감이 서려 있었다.

"전역하고 나서 하는 첫 컴백이라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밝힌 그는 "군대 안에서 1년 6개월간 훈련도 받았지만, 전역 후 무대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신곡은 그 고민과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곡"이라며 "근본적으로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감사함과 소중함을 다시금 느낀 시간이었다"고 부연했다.


신곡 '지금 데리러 갈게'는 지친 일상을 위로하는 가사가 특징인 록발라드다. 김재환이 직접 작사, 작곡은 물론 기타 연주까지 도맡았다. 그는 "가사를 쓸 때 항상 팬들이 저를 기다려주는 마음을 생각했다"며 "군대 공백기가 끝나고 나서도 준비하는 시간 동안 기다려야 하는 팬들에게 '이제는 내가 데리러 갈게'라고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곡은 그가 전역 직후 회사 작가와 공동 작업하며 공을 들였다. "멜로디는 만족스럽게 나왔는데 가사가 정말 안 나와서 오래 고민했다"는 그는 "고음 음역대가 유지되는 곡이라 라이브를 해내는 것이 저의 숙제지만, 밴드 사운드 위에 진심의 온도를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재환은 스스로를 '아이돌로 데뷔해 락스타를 꿈꾸는 아티스트'로 정의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기타와 친했고 4년간 밴드 연습생 생활을 거쳤던 그에게 밴드 음악은 '가장 나답고 잘 어울리는 옷'이다.

그는 "주변 분들이 군악대 시절 순회공연 때 기타 치며 노래하는 모습이 가장 멋있다고 해주시더라"며 "기타를 들고 무대에 서는 게 제게는 훨씬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챌린지를 찍을 때는 팬들이 좋아하는 귀여운 춤도 보여드리겠지만, 개인 솔로로서는 포크와 록발라드에 집중하고 싶다는 모양새다. 최종적으로는 록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것이 목표라고 내다봤다.

음악적 변곡점은 역시 '군대'였다. 1년 6개월간 매일 7~8km씩 러닝을 하며 생각을 정리했다는 그는 성적에 대한 집착도 내려놓았다. 한때 음원 성적에 연연하며 행복하지 않았던 시기가 있었지만, 이제는 '과정이 즐거워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소연했다.

독한 자기관리는 수치로 증명됐다. 군 시절 72kg였던 체중은 현재 64kg까지 줄었고, 근육량은 오히려 7kg 늘어났다. "갑자기 어지럽기도 하지만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안 보이게 열심히 하고 있다"는 그의 말에서 아티스트로서의 치열함이 읽혔다.


솔로 가수로 우뚝 섰지만, 그의 뿌리인 '워너원'에 대한 애정은 여전했다. 특히 최근 '천만 배우' 반열에 오른 멤버 박지훈에 대해 "너는 우리의 자랑이야, 고맙다"며 직접 축하 인사를 건넸다는 일화를 전했다. 그는 "워너원이 없었으면 제가 할 수 있는 음악을 못 했을 것"이라며 "워너원으로 이름을 알렸기에 팬들이 있고, 제가 음악을 만들어 활동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박지훈과 컴백 시기가 겹친 것에 대해서는 "음악방송에 가면 아는 사람이 없어 심심한데, 지훈이가 있으니 담소도 나누고 잘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라며 웃어 보였다. 워너원 재결합에 대해서도 "멤버들 모두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무대를 바라고 있고, 잘 풀릴 수 있도록 서로 기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재환은 '따뜻한 위로를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경쟁의 뜨거움보다는 이제 배려하고 양보하는 편안함이 제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그는 "기타라는 악기가 가진 온기처럼 제 목소리에서도 따뜻함이 전해졌으면 한다. 제 노래가 지친 하루 끝에 서 있는 누군가에게 찬란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