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공플랜트 업체 범한메카텍, 상장 전 투자유치 추진…1500억원 규모

입력 2026-04-20 15:46
수정 2026-04-21 09:15
이 기사는 04월 20일 15:4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범한그룹의 석유·정유화학 플랜트 기자재 계열사 범한메카텍이 15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 전 투자유치를 추진한다. 2022년 두산그룹에서 매각돼 범한그룹 품에 안긴 뒤로 실적이 수직 상승해 기업가치가 배로 뛸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범한메카텍은 대형회계법인을 자문사로 선정하고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을 상대로 1500억원 규모의 프리 IPO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투자 과정에서 범한메카텍 몸값은 프리밸류(투자가 이뤄지기 전 기업가치) 기준 약 6000억원으로 책정됐다. 범한메카텍의 모회사 범한산업이 비상장사여서 중복 상장 이슈는 제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1964년 설립된 범한메카텍은 업력만 60여년에 이르는 정유·가스·석유화학 플랜트의 압력용기, 반응기, 타워, 열교환기 등 화공기자재(CPE)를 생산하는 회사다. 1990년 두산그룹에 편입되고 사업재편·현물출자 등을 거쳐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의 100% 자회사로 지배구조가 변경됐다.

2022년 9월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메카텍을 범한산업·메티스톤프라이빗에쿼티(메티스톤PE)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당시 거래대금은 지분 100% 기준 1050억원이었다. 전략적 투자자(SI)인 범한산업이 두산메카텍 지분 82.38%를 865억원에 인수하고, 메티스톤PE가 펀드를 통해 나머지 17.62%를 185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두산에너빌리티는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건전성 개선을 이유로 두산메카텍을 매각했다. 범한산업의 품에 안긴 두산메카텍은 현재의 ‘범한메카텍’으로 거듭났다.

범한메카텍의 실적은 범한산업 컨소시엄 인수 이후 고공 행진했다. 경영권 매각 시점인 2022년 2761억원이었던 매출이 2024년 5500억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13억원에서 538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실적이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범한메카텍의 기업가치도 올라갔다. 이번 프리IPO 투자 라운드에서 책정된 몸값 6000억원은 약 4년전 매각 당시보다 5~6배 높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망이 재편되며 전 세계에서 신규 플랜트 건설이 활발해진 영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범한메카텍은 소형모듈원전(SMR),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발전터빈 등 에너지 전환기 신규 영역으로도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MR 등 향후 성장성 전망이 좋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