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 평안북도 구성을 핵시설 소재지로 지목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에 항의하며 대북 위성 정보의 공유를 일부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미 측은 정 장관이 지난달 6일 국회에서 북한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로 기존에 알려진 평북 영변과 남포시 강선 외에 구성을 언급한 이후 이런 조처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정 장관의 발언은 정부 고위 당국자가 공개석상에서 구성을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 소재지로 처음 언급한 것이어서 주목받았다.
미측은 정 장관의 발언 이후 국내 외교안보 및 정보 관련 여러 부처·기관에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위성, 감청, 정찰 등 다양한 유형의 자산을 통해 대북 정보를 획득하며 이를 한국과 일부 공유하고 있는데, 그동안 공유하던 대북 위성 정보의 일부를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정보 사안이 공개되면 해당 정보를 포착한 자산이나 획득 방법이 역추적 당할 수 있고, 북한이 이를 토대로 보안 조치에 나설 경우 추가 감시·정찰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와 관련해 "미 대사관 측 문의가 있어 장관의 발언 배경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다"며 "장관은 국제연구기관 보고서 등 공개 정보에 기초해 구성을 언급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국방부는 "군은 확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긴밀한 정보공유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한미 간 정보공유 관련 사항에 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