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고층용 모듈러공법 세계 최초 상용화

입력 2026-04-19 10:55
수정 2026-04-19 10:56


현대엘리베이터가 세계 최초로 모듈러공법을 통한 고층 건물 승강기 설치?상용화에 성공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7일 인천 송도 힐스테이트 센터파크 현장에서 이노블록의 27층형 적용 실증·품질(QC) 검사를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이노블록은 현대엘리베이터가 개발한 모듈러 승강기의 혁신 기술을 강조한 브랜드명으로, 건축에서 엘리베이터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노블록은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사전 제작 후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신기술을 적용했다. 20층 이상 공동주택용 모듈러를 상용화한 것은 세계 최초다. 기존 현장 중심의 설치를 모듈러공법으로 전환해 안전·공정·품질·친환경 혁신을 동시에 이뤄낸 것이다.

고층 건물 시공에는 복합적 기술 요소가 요구된다. △증가하는 하중 △적층에 따른 누적 오차 대응 △내진 설계 △좌굴(휨) 방지 등 정밀한 시공 노하우가 필수다. 또 도심 건설 현장에서는 부피가 커지는 모듈 대기 공간 확보와 동선 관리도 중요하다.

현대엘리베이터는‘이동식 조립장(샵장)’으로 이를 해결했다. 10평도 안 되는 작은 공간은 현장에서 소형 공장으로 변신한다. 부피가 큰 모듈을 면(Plane) 단위로 이송 후 샵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물류 효율 및 공간 활용도를 높여, 이노블록은 장소 제약 없이 시공할 수 있다.

이노블록은 승강기 설치 기간을 기존 대비 최대 80% 줄일 수 있어 공정 전반의 일정 단축으로 이어진다. 실제 이노블록은 송도 힐스테이트 센터파크 현장 일부에 적용돼 약 40일의 공기(工期) 단축 효과를 입증했다. 전량 시공?적용 시에는 2개월 이상 공기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를 넘어 미국·중동 등에 이노블록 관련 특허를 다수 출원하며 K-엘리베이터 위상 제고에 나섰다. △모듈러 구조 △고층 적용 △승강로 개선 △대량생산 및 현장 적용 기술 등을 중심으로 약 50건의 특허를 출원·신청한 상태다. 특히 이동식 조립장(샵장) 시스템, 모듈 교체?현장 조립 기술을 기반으로 20여 건의 추가 특허 출원도 계획 중이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는 “이노블록은 고위험?비효율?환경 부담을 줄이는 등, 건설?개발 패러다임을 바꿀 획기적 솔루션”이라며 “세계 최초를 넘어 글로벌 스탠더드로 자리매김하는 ‘K-엘리베이터’ 위상 제고에 현대엘리베이터가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