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꿈의 직장'서 무슨 일이...8000여명 짐 싼다

입력 2026-04-18 10:07
수정 2026-04-18 14:03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기업 메타(Meta)가 전체 인력의 약 10%에 해당하는 8000여 명 규모의 대규모 해고를 예고하며 다시 한번 ‘효율성 경영’의 칼을 빼 들었다.

17일(현지시간) 메타는 오는 5월 20일부터 1단계 감원 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마크 저커버그 CEO가 강조해온 '효율성의 해' 기조를 2026년에도 이어가는 것으로, 확보된 자원을 인공지능(AI) 인프라와 기술 고도화에 집중 투입하기 위한 결단으로 풀이된다.

이번 해고 대상에는 하드웨어 및 웨어러블 기기를 담당하는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를 비롯해 소셜 미디어 조직, 채용 및 영업 부서 등 전사적인 인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메타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수익성이 낮은 사업부 비중을 줄이고 AI 중심의 조직 개편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메타의 이번 결정 배경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AI 서버 및 데이터 센터 구축 비용이 자리 잡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최근 실적 발표 등을 통해 "AI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내부 자원 재배치의 필요성을 시사한 바 있다.

시장의 관심은 감원 규모의 확대 여부에 쏠리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이번 5월 조치가 1단계에 불과하며, 하반기 2단계 감원까지 합치면 연내 전체 인력의 최대 20%(약 1만6000명)가 회사를 떠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메타의 이번 대규모 해고 소식에 실리콘밸리 기술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력 구조조정이 메타의 AI 전환 속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