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인근 도심 한복판에 높이 2.2m짜리 쥐 동상(사진)이 세워졌다. 캄보디아인에게 영웅으로 통하는 쥐 ‘마가와’다.
2013년 태어난 마가와는 훈련을 거쳐 2016년부터 지뢰 제거 작업에 투입됐다. 2022년 죽을 때까지 100개 넘는 지뢰와 불발탄을 찾아냈다. 생전 정화한 땅은 약 14만1000㎡로 축구장 20개 규모에 이른다. 2020년 설치류로서는 처음으로 영국 동물보호단체 PDSA에서 금메달을 받았다.
이는 특별한 쥐 한 마리의 이야기가 아니다. 캄보디아에서는 쥐가 전쟁 복구 작업에 체계적으로 쓰이고 있다.
훈련받은 쥐들은 테니스장 크기 땅을 30분 만에 탐색할 수 있다. 같은 면적을 사람이 금속탐지기로 확인하려면 나흘이 걸린다. 쥐가 폭발물 냄새를 감지하면 땅을 긁어 신호를 보내고, 작업자들은 금속탐지기로 다시 확인한 뒤 지뢰를 제거한다.
캄보디아에서는 1960~1970년대 이후 내전과 국경 분쟁 등을 거치며 대규모 지뢰 매설이 이뤄졌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