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입성하는 롯데·현대면세점…업계 매출 순위도 '변동'

입력 2026-04-17 20:03
수정 2026-04-17 21:56

롯데면세점이 3년 만에 인천국제공항에서 면세 사업을 다시 시작했다. 신라·신세계면세점이 떠난 자리에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이 들어서면서 면세업계의 매출 순위도 바뀔 전망이다.

17일 인천국제공항 DF1 구역 영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DF1 구역은 화장품·향수, 주류·담배를 판매한다. 이 구역은 지난해 신라면세점이 임대료 갈등 끝에 사업권을 반납한 곳으로, 지난 2월 말 롯데면세점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롯데면세점은 DF1 구역 15개 매장에서 샤넬, 라메르 디올 등 향수·화장품과 발렌타인, 조니워커, KT&G, 정관장 등 주류·담배·식품 등 240여 개 브랜드를 판매한다.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면세사업을 운영하는 건 2년 10개월만이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 2022년 인천공항 면세 사업 신규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하면서 22년만에 공항에서 전면 철수했다. 당시 높아진 임차료 부담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롯데면세점은 리뉴얼을 통해 내외국인 출국객 트렌드에 맞춘 브랜드·상품 존을 구성하고 디지털 체험형 콘텐츠를 전면 도입하는 등 고객 경험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회사 측은 이번 인천공항점 오픈을 통해 연간 6000억원의 매출 확대를 예상하고 있다.

DF2 구역을 운영하게 될 현대면세점은 오는 28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다. 현대면세점이 인천공항점에서 주류,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업 확장으로 기존 DF5·DF7 구역(명품, 패션·잡화)에 더해 인천공항 면세 구역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됐다. 그런만큼 면세사업 매출 규모도 대대적으로 늘려나간다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인천공항 면세사업자 교체가 면세업계 매출 순위도 크게 바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면세점 매출은 신라면세점(3조3818억원), 롯데면세점(2조8160억원), 신세계면세점(2조3050억원), 현대면세점(1조9135억원) 순서다. 올해는 공향면세점 운영 영향으로 롯데면세점이 신라면세점을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공항 면세점의 가장 큰 비용인 임차료와 지급수수료 모두 안정화됐다"며 "중국 관광객 구매력도 회복되면서 면세사업 전반적으로 회복세"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