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유증 규모 축소…김승연 회장 '무보수' 경영 선언

입력 2026-04-17 17:18
수정 2026-04-17 17:19



한화솔루션이 금융당국의 정정 요구를 반영해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2조4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 규모로 축소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다음 달부터 무보수로 경영에 참여하기로 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금액을 기존 2조3976억원에서 1조8144억원으로 변경하는 안을 승인했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한 지 8일 만이다.

자금 조달 계획도 일부 조정됐다. 당초 1조4899억원을 배정했던 채무상환 자금은 9067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다만 시설투자 목적의 자금은 기존과 같은 약 9077억원으로 유지했다.

유상증자 신주 발행 물량은 기존 7200만주에서 5600만주로, 발행가액은 주당 3만3300원에서 3만2400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기존 주주 1주당 신주 배정 비율도 0.3348주에서 0.2604주로 낮아졌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조정에 대해 "유상증자에 대한 주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주주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축소된 6000억원 규모의 재원은 투자자산 유동화와 자본성 자금 조달 등을 통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2030년 연결 기준 매출 33조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와 고부가가치 등 핵심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10%를 배당 또는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방식으로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또 2030년까지 추가적인 유상증자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오는 5월부터 한화솔루션에서 보수를 받지 않고 경영에 참여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했다. 남정운·박승덕 한화솔루션 대표는 "유상증자 추진 초기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해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반성한다"며 "앞으로 시장과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사과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6일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대규모 유상증자안을 발표했으나, 금감원은 지난 9일 중요사항 기재 누락 및 불분명한 공시 등을 이유로 제동을 건 바 있다. 회사는 오는 21일 국내 증권사 대상 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자구안과 성장 계획을 설명할 예정이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