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의 TK상륙작전?…홍준표 국무총리설 모락모락 [정치 인사이드]

입력 2026-04-17 13:18
수정 2026-04-17 13:24

이재명 대통령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7일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갖는다. 이에 '홍준표 국무총리설'이 재부상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대구·경북(TK) 상륙작전'이 현실화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홍 전 시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하기로 했다. 홍 전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보름 전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이 연락이 왔길래, 비공개 오찬이라면 괜찮다고 했다. 나는 무당적자이자 백수다. 야당 대표뿐 아니라 야당 인사들도 가는데, 내가 안 갈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찬 회동을 앞두고 페이스북에서 "20·30대는 정의를 향한 열정으로 살았고
40·50·60대는 당파를 위한 열정으로 살았다. 이제 70대 황혼기에 들어섰다. 붉게 지는 석양의 아름다움처럼 내 마지막 인생은 나라를 위한 열정으로 살았으면 한다"고 적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했지만 탈락한 뒤 탈당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사실상 정계 복귀를 시사한 대목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홍 전 시장은 최근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인사들과 설전을 벌여왔다. 민주당 대구 시장 출사표를 던진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공개 지지하며 국민의힘 내부에서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현 정부에서 경상도 출신이자 대구 시장을 지낸 그를 국무총리 등으로 기용한다면, 그간 보수 외연 확장을 해온 이재명 정부가 TK서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찬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이날 BBS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에서 "대구에 김 전 총리를 출마시키고 홍 전 시장을 총리로 지명하면 그야말로 이재명 대통령의 TK 상륙 작전이 아주 대성공 하는 것"이라면서 "탕평, 동서 화합에 이어 민주당이 TK에 깊숙이 뿌리 박는 등 여러 가지 통합적 의미가 있다. 그 자체로 평가받을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 "선거 공학적으로는 홍 전 시장이 총리로 지명되면 이 이슈가 지방선거에 전국을 덮는다"며 "'홍준표 총리 카드' 한 방으로 이번 지방선거가 역대 민주당 중 유례 없는 TK 상륙작전이 된다"고 내다봤다.

김준일 평론가는 이날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이 대통령과 홍 전 시장의 필요가 맞아떨어졌다"며 "대통령은 중도 보수 이쪽으로 계속 영역을 확장하고, 모두의 대통령이라고 얘기하는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이게 일종의 보수 균열이다. 홍 전 시장은 일관되게 '국민의힘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그 메시지와 본인 존재감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김민석 총리가 만약에 8월에 전당대회 나오면 6월이나 7월쯤 국무총리를 그만둘텐데, 그래서 홍준표 총리를 (다음 총리로) 본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고 덧붙였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