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역거점국립대 세 곳을 선정해 5년간 매년 1000억원씩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제 교육부는 지역 기반 산업과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지역 대학에 정부 지원을 집중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는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했다. 이 정책으로 확충할 재원을 대학이 우수 연구·교수진을 갖추고 주요 기업을 유치하는 데 마중물로 활용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가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총 1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조치로 거점국립대뿐 아니라 지역 주요 기업도 기술과 인재를 확보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대학과 지역 산업 간 자연스러운 협업을 유도하기 위해 ‘브랜드 단과대학’과 ‘특성화 융합 연구원’을 설립하도록 했다. 경쟁력을 갖춘 지방대를 선별해 집중 지원하기로 한 것은 기존 정책에 비해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은 부실 대학 재정 지원 축소와 같은 획일적인 ‘미봉책’에 머물렀다.
지방대의 위기는 더는 해결을 미룰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학령인구 감소에 수도권 집중이 심화하면서 1996년 ‘대학설립 준칙주의’ 도입 이후 난립한 신생 대학뿐 아니라 탄탄한 지역 기반을 갖췄던 거점국립대까지 단지 지방에 있다는 이유로 학생과 기업의 외면을 받는 구조가 고착됐다.
이번에 나온 지역거점국립대 지원안은 시급한 대학 개혁의 첫걸음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실질적인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세부 계획을 촘촘하게 짤 필요가 있다. 지방대뿐 아니라 국내 주요 대학 전체가 연구와 교육의 질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는 작업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 “국운을 걸고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교육부 장관의 각오에 걸맞은 결실이 나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