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휘발유·경유 소비가 늘었다는 지적에 대해 실제로는 10% 넘게 감소했다고 반박했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16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중동전쟁 직전인 2월 넷째 주부터 4월 둘째 주까지 주간 주유소 판매량을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해당 기간 휘발유·경유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주는 증가했고 다섯 주는 감소했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인 3월 셋째 주부터 4월 둘째 주까지 주유소 판매량은 총 255만200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69만1000㎘보다 12.4% 줄어든 수치다.
양 실장은 “주유소 판매량이 작년보다 늘어난 3월 둘째 주와 넷째 주만 뽑아 비교하는 건 적절치 않고, 전반적인 추세를 봐야 할 것 같다”며 “앞으로도 판매량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객관적이고 다양한 판단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원유 도입에도 당장 차질은 없다고 설명했다. 양 실장은 “4∼5월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중동산 원유를 대체할 물량을 추가 확보하고, 비축유 스와프 제도를 통해 정유사 공급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특사단이 확보한 원유 2억7300만배럴은 연말까지 공급 약속을 받은 물량이며, 이 가운데 2700만배럴은 6월 선적을 시작할 예정이다.
양 실장은 “호르무즈 사태로 4∼5월에 안 들어오는 물량도 있고 6월부터 선적이 계약대로 이행될지 불안감이 있었는데, 특사단 활동을 통해 사우디 에너지 장관과 아람코 이사장에게 협력을 약속받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석유화학 원료와 산업 원자재 수급 상황도 지속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