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소리에 늑구 '화들짝'…카메라에 담긴 상황 [영상]

입력 2026-04-16 13:56
수정 2026-04-16 13:57


대전 동물원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풀숲에서 잠을 자는 모습이 드론 카메라에 포착됐다.

15일 대전시와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늑구는 전날 오전 1시 41분께 대전 중구 무수동 일원에서 일반 드론과 열화상 드론에 포착됐다.

낙엽 더미에 몸을 숨기고 자던 늑구는 드론 소리에 놀라 몸을 일으켰고,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수색팀은 잠든 사이 포획을 시도했지만 작은 인기척에도 즉각 움직여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이후 자취를 감췄던 늑구는 13일 오후 다시 여러 곳에서 목격됐다. 우려와 달리 도주 과정에서 3∼4m 높이 옹벽을 뛰어오를 정도로 날렵한 움직임을 보였다고 한다.

당시 목격자는 “고속도로 1∼2차선 한가운데서 늑구를 발견해 차에 치일까 봐 비상등을 켜고 경적을 울려 갓길 산 쪽으로 유인했다”며 “늑구는 차량을 피해 도로를 달리다 경계석을 뛰어넘어 언덕으로 사라졌다”고 전했다.

소방당국은 열화상 드론으로 수색을 이어갔고, 자정을 넘겨 늑구로 추정되는 개체를 확인했다.

이어 오전 5시 51분께 거리를 약 150m까지 좁혀 마취총을 쐈지만 사거리 한계와 빠른 움직임 때문에 포획에 실패했다. 늑구는 오전 6시 35분께 다시 달아났다.

2살 수컷 늑대인 늑구는 지난 8일 대전 오월드에서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탈출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