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운동화의 대명사였던 올버즈가 인공지능(AI)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사업 모델을 AI 인프라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겠다는 파격 선언에 주가는 6배 가까이 폭등하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올버즈는 전 거래일 대비 582.33% 폭등한 16.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전일 종가 대비 10배에 가까운 24.31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번 폭등은 올버즈가 발표한 ‘완전한 체질 개선’ 계획 때문이다. 올버즈는 보도자료를 통해 기존 신발 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고성능 GPU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AI 솔루션을 제공하는 ‘AI 컴퓨팅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맞춰 사명 또한 ‘뉴버드 AI(NewBird AI)’로 바꿀 예정이다.
올버즈는 이미 지난달 신발 관련 자산과 지식재산권(IP)을 아메리칸 익스체인지 그룹(AEC)에 약 3900만달러(약 540억원)에 매각하며 현금을 확보했다. 여기에 더해 5000만달러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AI 서버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추가 동력을 마련했다.
한때 ‘실리콘밸리 운동화’로 불리며 나스닥에 화려하게 입성했던 올버즈는 최근 수년간 실적 악화와 주가 폭락으로 위기를 겪어왔다. 이번 결정은 존폐 기로에서 선택한 ‘극약처방’으로 풀이된다.
시장의 반응은 뜨겁지만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신발 제조사가 하루아침에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AI 인프라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냐는 의문이다.
실제로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는 “단순히 AI 테마를 입혀 주가를 부양하려는 시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실질적인 기술력이나 데이터센터 확보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윌리엄 블레어 등 주요 투자사들은 올버즈의 사업 모델을 더 이상 분석할 수 없다며 투자 의견 제공을 중단하기도 했다.
한편, 올버즈의 이번 사업 전환 및 사명 변경 안건은 오는 5월 18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될 예정이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