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전고점 돌파는 가능할까? 허들은…[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전략]

입력 2026-04-18 06:30
수정 2026-04-18 06:31
[베스트 애널리스트 추천 전략]

코스피, 전고점 돌파는 가능할까.

첫째 허들은 스태그플레이션, 둘째 허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다.

인플레이션 문제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보다는 더 현실적이다. 다만 지금 당장보다는 올해 후반쯤 주식시장에 영향을 줄 이슈라고 생각한다.

원래 유가가 급등하면 소비·투자가 위축되는 것이 경제적 논리에 맞다. 그렇게 수요가 줄어들어야 유가가 비로소 다시 하락하게 된다. 그리고 유가가 하락하면 억눌렸던 소비·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경기는 반등할 수 있다. 이것이 ‘보이지 않는 손’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이치이다.

하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다. 고유가에도 소비·투자가 견조하다. 분명 이것은 좋은 뉴스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생각하면 유가가 높아도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은 여러 문제를 잉태할 수 있다. 그중 예상해 볼 수 있는 것은 ‘끈적한(sticky) 인플레이션’의 부활이다.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되려 증가한다면 이는 심연에 있는 인플레이션의 기저를 건드리는 일이 될 것이다. 올해 가을부터 인플레 동향에 대해 면밀히 살펴야 한다.

물론 단기적으로도 이란 사태 이후 물가 압력에 따른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방향’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증시는 이를 소화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 인플레 걱정을 너무 크게 할 필요 없다는 생각이다.

최근 뉴스에서는 연말이 되어도 유가는 80달러 전후를 유지할 것이며 이것이 인플레 문제를 일으킬 것이란 우려가 많다. 실제로 KB증권 역시 연말까지도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KB증권 전망치는 4분기 78달러다.

하지만 이게 특별히 문제가 될 것 같진 않다. 시장에서는 주로 ‘연말’ 유가 수준을 언급하고 있지만 연말이 어떤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올해 연말에 투자가 끝나는 것도 아니고 올해 말에 시장의 초점을 맞출 이유도 전혀 없다. 뉴스에서 반복적으로 ‘연말까지도 고유가는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하니 사람들도 여기에 경도돼 있을 뿐이다.

투자는 ‘예상’과의 싸움이다. 만약 유가가 연말에 80달러이고 내년에 다시 100달러를 돌파한다면 이건 증시에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연말까지 80달러에 머물겠지만 내년엔 60달러로 회귀한다면? 이런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것은 이미 주가에 반영이 되어 있는 것이지 시장이 새롭게 리스크로 인식할 문제는 아니다.

결론적으로 전고점 부근에서 인플레에 따른 Fed 통화 스탠스를 해소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나 중단기적으로 인플레가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올해 가을부터는 끈적한 인플레가 어떤 움직임을 보이는지 지켜볼 생각이다.

즉 고유가에도 ‘소비·투자’가 견조한 것은 중단기적으로 긍정적이나 장기적으론 끈적한 인플레를 자극할 수 있다. 다만 중단기적으로는 연말까지 높은 유가가 지속된다고 해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올해 가을 이후부턴 인플레이션 동향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은택 KB증권 애널리스트
2025 하반기 투자전략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