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 내 가족 돌봄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사용자가 떨어져 사는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면 연결 전 활동 상태를 보여주거나 집 안의 온·습도, 공기질 이상을 감지해 보호자에게 알리는 식이다. 스마트홈이 가전을 제어하는 수준을 넘어 가족의 일상과 안전을 살피는 돌봄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16일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 업데이트를 통해 '패밀리 케어' 서비스 신규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패밀리 케어는 스마트싱스로 집 안의 가전·모바일 기기를 연결해 따로 사는 가족의 활동 알림, 복약·통원 일정, 위치 기반 알림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케어 온 콜'이다. 사용자가 떨어져 사는 가족에게 전화를 걸면 통화가 시작되기 전 팝업 화면을 통해 돌봄 대상자의 최근 상황 정보를 보여준다. 첫 활동 시각, 최근 활동 시간, 걸음 수, 날씨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안부 확인에 필요한 단서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원 UI 8.5 이상을 탑재한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 전화는 지원하지 않는다.
집 안 환경을 살피는 기능도 추가됐다. 가족의 집에 설치된 에어컨·공기청정기·제습기·가습기 등을 상시 모니터링해 온도와 습도, 공기질을 확인한다. 기기 사용 패턴에 이상이 감지되면 보호자에게 즉시 알린다. 별도 설정된 경우 보호자가 원격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도 있다.
로봇청소기를 활용한 돌봄 기능도 강화됐다. 2026년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 내 '안심 패트롤' 기능은 패밀리 케어와 연동된다. 일정 시간 가족의 활동 징후가 감지되지 않으면 사용자에게 알림이 제공되고 안심 패트롤 실행 버튼이 활성화된다. 로봇청소기에 탑재된 카메라로 집 안 바닥에 쓰러져 있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할 수도 있다. 스피커·마이크를 통한 양방향 대화도 가능하다.
가족의 생활 변화를 분석하는 '케어 인사이트' 기능도 새롭게 적용됐다. 집 안 온·습도가 적정 수준을 벗어나거나 1주 전과 비교해 활동량·연결기기 사용량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날 경우 이를 분석해 알림을 보내는 방식이다. 보호자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일상의 작은 변화를 놓치지 않도록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갤럭시 모바일 기기의 개인 맞춤형 브리핑 서비스인 '나우 브리프'와 스마트싱스의 연동도 확대됐다. 삼성전자는 나우 브리프에 스마트싱스 주요 정보를 연결해 본인과 가족의 일상, 집 안팎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나우 브리프에서 제공하던 홈 인사이트, 에너지, 수면 환경 리포트에 더해 홈 시큐리티, 패밀리 케어, 펫 케어 등이 새로 추가됐다. 사용자는 집안 기기 상태, 에너지 사용량, 전날 수면 상태뿐 아니라 도어락·도어센서, 보안모드 기반의 홈 시큐리티 정보, 부모님의 일상 활동, 반려견 산책 정보를 파악할 수 있다. 이 기능을 이용하려면 스마트싱스에 기기를 등록한 다음 라이프 탭에서 해당 서비스를 활성화해야 한다.
나우 브리프는 TV·패밀리허브 냉장고로도 확대된다. 2024년 이후 출시된 TV, 2021년 이후 출시된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연내 순차 적용해 집 안 어디서나 맞춤형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적용 시기는 제품·지역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일정에 따라 다르다. 기종에 따라서도 제한될 수 있다.
사용 방식도 간편해진다. 미리 설정할 경우 TV 근처에 다가가거나 패밀리허브 냉장고 화면을 터치할 때, 문을 여닫을 때 나우 브리프 화면이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거실·주방에서도 가족 돌봄과 집안 관리 정보를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스마트싱스 국내 등록 기기수는 지난해 12월23일 기준 2000만대를 넘어섰다. 전년보다 약 30% 증가한 수치다. 지난 한 해에만 하루 평균 약 1만3200대가 새롭게 연결됐다.
정재연 삼성전자 AI플랫폼센터 스마트싱스팀장(부사장)은 "삼성전자의 AI 기술은 일상의 편리함을 넘어 나와 가족을 안심하고 돌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스마트싱스를 통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