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머니무브’가 상장지수펀드(이하 ETF) 시장으로 무섭게 쏠리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지난 15일 종가 기준 404조 원을 돌파했다.
지난 1월 초 300조 원 고지에 올라선 지 불과 101만에 100조 원 이상의 자금이 추가로 유입된 것이다.
이번 고속 성장은 대외적 악재를 뚫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미국과 이란 간의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증시 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특히 여권이 추진 중인 3차 상법 개정과 자본시장법 개정(중복상장 제한, 의무공개매수 도입), 스튜어드십코드 강화(기관투자자 의결권 활성화) 등 ‘코리아 프리미엄’을 위한 5개 과제가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질적, 양적 변화도 뚜렷하다. 상장 종목 수는 지난해 말보다 35개 늘어난 1093개를 기록 중이며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월 6조 원대에서 지난달 20조 원대까지 치솟았다.
퇴직 연금 시장의 성장과 액티브 ETF의 약진도 시장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이 추세라면 연내 500조 원 돌파도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급성장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ETF 리밸런싱이 개별 종목의 주가를 흔드는 ‘웩더독(Wag The Dog)’ 현상이 심화 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특정 업종 쏠림 현상과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비중 확대가 증시의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