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단체장 경선 與 현역 전원탈락, 野 모두 생존한 까닭

입력 2026-04-15 18:16
수정 2026-04-16 01:54
이번 6·3 지방선거를 통해 뽑는 16개 광역단체장직을 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현역 단체장 5명이 모두 경선에서 탈락했다. 반면 국민의힘 출신 현역 광역단체장은 모두 살아남았다. 가감 없이 정치인을 교체하는 민주당 당원들의 성향과 ‘친명(친이재명) 체제’로 재편된 당내 권력 구도가 맞물려 ‘현역 물갈이’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5일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윤석열 정권 때 공천받고 광역단체장 한 분들이 고스란히 다 살아남고 민주당은 공교롭게도 현역들이 다 교체됐다”고 말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은 김동연 경기지사, 오영훈 제주지사, 김영록 전남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관영 전북지사다. 이들 모두 연임을 노렸지만 한 명도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호남 기반 정당인 민주당의 전통 지지층이 단체장의 성과에 냉정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평가다. 한 중진 의원은 “진보 성향 당원들은 언제나 변화를 열망하고, 성과를 내지 못했을 때는 투표로 심판한다”고 했다. 한 여권 인사는 “호남에선 현역이 일을 압도적으로 잘하지 않으면 기회를 주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3연임에 도전한 김영록 지사는 민형배 의원에게 졌다. 강 시장은 전남광주시장 경선 과정에서 이뤄진 후보 단일화 때 일찌감치 탈락했다. 연임을 노린 김관영 지사는 이른바 현금 살포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돼 경선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당내에선 4년 전과 비교할 때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당이 바뀐 점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연 지사는 ‘비명(이재명)계’로, 오 지사는 ‘친낙(이낙연)계’로 분류된다. 김동연 지사는 6선 추미애 의원(경기 하남갑)에게 밀렸다. 오 지사는 문대림·위성곤 의원과의 3인 경선에서 탈락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현역 단체장이 잇따라 경선에서 이기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를 포함해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 김진태 강원지사 등이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난 지선 때 능력 있는 국회의원들이 대거 광역단체장으로 출마해 그들의 경선 승리가 손쉬웠던 측면이 있다”고 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당 상황이 어수선해 기존 인물을 대체할 사람이 마땅치 않은 것 아니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