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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60%와 채권 40%로 자산을 배분해 수익과 안정성을 노리던 전통적인 ‘60 대 40’ 투자 공식이 사라지고 있다. 고물가와 유가 급등이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을 동시에 자극하며 서로 반대로 움직여야 할 주식과 채권 가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서다.
14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는 “주식과 채권의 상관관계가 2022년을 기점으로 양의 방향으로 돌아서며 동행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 수십 년 동안 주가가 떨어질 때 채권 가격은 올라 손실을 막아주는 안전판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두 자산이 함께 오르내리면서 포트폴리오의 분산 투자 효과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특히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으로 유가가 주식과 채권 시장의 흐름을 결정하는 핵심 지표로 부상하면서 이런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유가가 오르면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져 주가에 악재가 되고, 동시에 물가 상승을 부추겨 채권 금리 상승(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다.
비트코인과 사모대출 같은 대안 자산도 채권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가 주식 시장이 움직일 때 특정 자산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베타 값’을 분석한 결과, 미국 국채는 0.2인 반면 사모대출은 0.7로 조사됐다. 특히 비트코인의 베타 값은 2.1로 주가 변동분을 2배 넘게 키우는 ‘위험 증폭기’ 역할을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과거처럼 전통적인 투자 공식을 따르기보다 투자 성향에 맞춰 자산 비중을 재조정해야 할 타이밍”이라며 “손실 방어가 중요한 투자자는 채권 비중을 이전보다 더 확대하고, 수익을 좇는 투자자라면 채권 분산 투자 대신 주식 비중을 과감히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