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일시휴직자가 다시 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300인 미만) 임금근로 일시휴직자는 32만7000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첫해인 2020년을 제외하면 가장 많았다. 전체 임금근로 일시휴직자의 79.3%가 중소기업 근로자였다. 전체 중소기업 근로자 수(1898만 명)를 감안하면 100명당 1.73명은 일시휴직한 셈이다. 2020년 58만2000명까지 치솟은 일시휴직자는 2023년 28만 명으로 줄었다가 2024년 29만1000명, 지난해 32만7000명으로 다시 고개를 들었다.
표면적으로는 휴가·연가와 육아 등을 이유로 한 일시휴직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일시휴직 사유는 휴가·연가(39%)가 가장 많았고, 육아휴직이 28.6%, 일시적 병·사고가 18.8%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경영난’으로 인한 일시휴직 비중이 커지면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전체 중소기업 일시휴직자 가운데 사업 부진·조업 중단으로 휴직에 들어간 사례는 2015년 7.5%에서 지난해 10.3%로 늘었다. 특히 4인 이하 사업장에선 18.3%, 5~29인 사업장에선 15.8%로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문제는 중소기업 규모에 따라 경기 상황으로 인한 충격이 다르다는 점이다. 작은 사업장일수록 경기 한파가 곧장 휴직으로 이어지는 구조로, 중소기업 휴직은 단순히 개인 사정의 문제가 아니라 경기·고용 구조가 맞물린 결과라는 게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의 설명이다.
실제 일시휴직은 취약층의 생계부터 위협했다. 임시근로자(계약기간 1개월 이상 1년 미만) 기준 중소기업 일시휴직자 총 7만4759명 가운데 30~299명 사업장 소속은 1만5868명(21.2%)인 데 비해 4인 이하 사업장 소속은 2만2707명(30.3%)에 달했다.
경기 부진의 충격은 고령·저학력 근로자에게 집중됐다. 4인 이하 사업장 일시휴직자 중 50세 이상은 55.3%, 고졸 이하는 67.1%로 각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5~29인 사업장에선 각각 41%, 51.9%로 조사됐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