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과 이란의 재협상 기대감에 2%대 오르면서 종가 기준 한 달 반 만에 다시 60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6000선 위에서 장을 마친 건 지난 2월28일(현지시간)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처음이다.
15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64포인트(2.07%) 오른 6091.39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3.61% 뛴 6183.21까지 오르면서 전쟁 전인 지난 2월27일 장중(6153.87) 수준을 회복했다.
이날 상승은 미국과 이란의 2차 회담 가능성이 나온 영향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도 있고, 우리가 그곳(이슬라바마드)에 갈 가능성이 더 커졌다"며 추가 회담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더 가능성이 높은지 아느냐"며 "군 최고위 인사(field marshal)가 매우 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도 현지 소식통 4명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 협상단이 이번 주 후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협상 테이블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란 측 관계자는 "정확한 2차 협상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대표단은 오는 17~19일 사이 일정을 비워두고 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상승으로 미·이란 전쟁으로 떨어진 코스피 낙폭의 92%를 회복했다"며 "중동 협상 기대감에 할인율 부담이 완화되면서 성장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6127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기관 투자자와 개인은 각각 670억원과 9114억원 매도우위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기업들은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18%와 2.99%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117만5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SK스퀘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두산에너빌리티, KB금융 등도 1~4% 강세를 보였다.
삼성에스디에스는 인공지능(AI) 투자를 확대한다는 소식 이후 17.89% 뛰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는 1호 신약 임상 본격화에 12.41%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30.55포인트(2.72%) 오른 1152.43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선 드림시큐리티(30%), 라온시큐어(29.9%), 아톤(29.9%), 미투온(10.24%) 등 스테이블코인 관련주들이 동반 급등했다.
이날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기반 예금토큰이 통화 생태계 내에서 각각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원 내린 1474.2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