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병원에 갈 필요 없이 실손보험을 청구하는 전산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의료기관 연계율이 3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의무기록(EMR) 업체의 참여 부족과 복잡한 연계 절차 때문이다.
정부가 지난 2024년 10월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서비스를 도입했다.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이달 1일 기준 실손보험 전산화 앱 ‘실손24’ 연계 완료율이 전체 10만4925개 요양기관 중 2만9849개로, 연계율이 28.4%에 그쳤다고 밝혔다.
단계별로 병원급 의료기관과 보건소가 포함된 1단계 연계율이 56.1%(4377개)로 절반을 넘었다. 의원과 약국이 포함된 2단계 연계율은 26.2%(2만5472개)에 그쳤다. 1단계에 해당하는 병원급 의료기관과 보건소는 그 수가 적어 관리가 비교적 쉽다. 반면 의원 및 약국은 전국적으로 수가 많아서 분산된다. 소형 기관의 경우 IT 시스템 도입에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실손보험 전산화는 지난 1월 금융위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실손 치료 후 병원비를 환자가 보험사에 직접 청구하지 않고 병원이 보험사에 청구하도록 해달라”는 국민 제안을 반영해 도입했다. 병원과 약국 등을 대상으로 2단계 확대 시행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현재 ‘실손24’를 통해 실손보험금을 청구한 이용자가 약 140만명, 청구 건수는 180만건이다. 이는 전체 실손의료보험 계약 건수(3915만 건) 대비 낮은 수준이다.
금융위는 연계율이 낮은 주요 원인으로 EMR 업체의 참여 부족과 복잡한 연계 절차 등을 꼽았다.
이에 EMR 업체 참여를 계속해서 설득하면서 참여 기관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과 기술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병·의원이 EMR 업체를 거치지 않고 직접 연계를 신청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한다.
이용자가 다른 보험 가입 내역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고 보험사 앱과의 연계를 강화하는 등 서비스 편의성 제고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박정원 인턴 기자 jason2014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