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위축 속에서 디벨로퍼(부동산 개발사)와 건설사가 조직 개편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기존 조직은 개편을 통해 효율화를 진행하고 전문가와 젊은 인력을 채용해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단 취지다. 시장에선 중동 전쟁 등 변수에 대비한 건설업계의 조직 개편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종합 부동산 디벨로퍼 그룹인 신영그룹은 부동산 서비스 계열사인 신영에셋의 조직을 재편하고 새로운 인재를 영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손종구 대표의 취임을 계기로 조직을 정비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신영그룹은 올초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부동산 개발 전문가인 손종구 신영 대표이사를 신영에셋 대표이사로 겸직 선임했다. 부동산 개발과 자산 관리 사업의 시너지를 높여 시행부터 시공, 임대차 자문, 자산관리, 매입·매각에 이르는 ‘원 스톱 밸류체인’을 완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시너지 강화를 위해 새로운 인재를 영입하고 물류센터와 데이터센터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손 대표는 “이번 인재 영입과 조직 개편을 통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의 전문성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도 조직구조 재편이 한창이다. 인력을 줄여 시장 변동에 선제 대응하겠단 설명이다. 롯데건설은 지난 13일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 시행 계획을 공고했다.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최대 기본급 30개월치 퇴직 위로금과 특별 위로금 3000만원이 추가 지급된다. 대학교 재학 이하 자녀 1인당 1000만원의 학자금 지원과 희망자에 한해 재취업 컨설팅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단순 인력 감축이 아니라 조직 체질 개선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최근 39명의 신입 직원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같은 규모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젊은 인력을 수혈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2월 '커리어 리빌딩'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만 45세 이상 60세 미만의 근속 5년 이상인 직원 중 퇴직 희망자에게 추가 지원금과 학자금, 전직 컨설팅을 제공하는 식이다. 포스코이앤씨도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인프라사업본부를 '실' 단위로 조정하고, 임원 조직을 축소했다.
업계에선 중동 전쟁과 분양 시장 위축 등 위험성이 커지고 있어 건설사마다 조직개편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 대형 건설사 인사담당 임원은 “시장 변동성이 올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인력 감축으로 유동적인 조직을 구성하는 작업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