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0억' 넘는 돈 보유한 차기 Fed 의장…뭘로 돈 벌었나

입력 2026-04-15 13:25
수정 2026-04-15 13:32

차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 후보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Fed 이사가 최소 2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워시 전 이사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미국 정부윤리청에 배우자인 제인 로더와의 공동 보유 자산이 최소 1억9200만 달러라고 신고했다. 공직 후보자 재산 공개 범위가 제한돼 있어 워시 후보자 부부의 실제 보유 재산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워시 전 이사의 자산 형성 배경에는 월가 경력과 공직 경험, 그리고 초부유 가문과의 혼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워시 전 이사는 스탠퍼드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뒤 1995년 모건스탠리의 뉴욕 본사 인수합병(M&A) 부서에 입사했다. 그는 이곳에서 약 7년간 근무하며 집행 이사까지 승진했다.

2002년에는 에스티 로더 창업가 일가의 손녀인 제인 로더와 결혼하며 미국 대표적 부호 가문과 연결됐다. 이 결혼은 단순한 자산 결합을 넘어 워싱턴 정계와 뉴욕 금융·사교계 핵심 네트워크로의 진입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이번 신고에서 제인 로더는 자산을 ‘100만 달러 초과’라고만 밝혔다. 규정상 배우자의 경우 100만 달러를 초과하는 자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금액을 신고할 의무가 없다. 포브스 추산에 따르면 제인 로더의 재산은 14일 기준 약 19억 달러에 달한다.

결혼 이후 워시 전 이사는 백악관 경제 보좌관을 거쳐 2006년 최연소 Fed 이사로 발탁되며 정책 전문가로서 입지를 구축했다.

2011년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전설적 투자자인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투자 조직과 협력 관계를 맺으며 민간 금융시장으로 복귀했다. 이후 자문과 투자 활동을 통해 자산을 확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주요 신고 내역을 보면 워시 후보자는 ‘저거넛 펀드’ 2개에서만 각각 5000만 달러가 넘는 자산을 보유했다. 저거넛 펀드는 드러켄밀러의 개인 투자회사인 듀케인 패밀리오피스가 운용하는 펀드다. 배우자 뿐 아니라 후보자 또한 보유 자산의 가치를 구간으로 신고할 수 있다. ‘5000만 달러 초과’는 신고 규정상 최고 구간에 해당할 뿐 실제 자산의 가치는 그보다 훨씬 클 수 있다.

워시 전 이사는 쿠팡 모기업인 쿠팡아이앤씨 주식 관련 신고 내역 2건에서 주식 가치가 각각 ‘100만 달러∼500만 달러’ 구간에 해당한다고 신고했다. 워시 후보자는 지난 2019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쿠팡 이사회 멤버로 활동 중이다. 워시 후보자는 이밖에 자산 가치를 명시하지 않은 투자 자산 수십 개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워시 후보자에 대한 연방 상원 인사청문회는 다음주 중 열릴 전망이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