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용품 시장에서 안전성과 인증, 테스트 결과 등을 중시하는 이른바 ‘검증 소비’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유아용품 시장이 프리미엄화 흐름과 함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2025년부터 2033년까지 시장 규모가 1.8~1.9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영유아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단순 기능을 넘어 안전성과 품질이 객관적으로 입증된 제품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보다 ‘스마트한 소비 성향’을 보이는 부모들은 제품 간 데이터를 직접 비교하고, 테스트 결과나 인증 등 객관적인 수치를 기반으로 구매를 결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시트, 유모차, 하이체어 등 핵심 육아 아이템에서도 유럽 안전 테스트 결과, 글로벌 리테일 채널 입점 여부, 브랜드 이력 등 글로벌 테스트와 인증을 확보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을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주요 제품들을 짚어봤다.
ORBIT BABY, 북미 프리미엄 유모차의 기준
북미 프리미엄 유모차 브랜드 ORBIT BABY(오르빗 베이비)는 ‘Nordstrom’ 등 미국 주요 백화점 채널을 중심으로 프리미엄화 전략을 전개해온 브랜드로, 2017년 국내에서 공식 런칭했다. 이후 디럭스 유모차 G5를 비롯해 올해 3월 ‘오르빗M 플러스’를 선보이며 판매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M 플러스’는 디럭스 유모차의 안정성과 휴대형 유모차의 편의성을 결합해 다양한 외출 환경에서 활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국내 절충형 유모차 가운데 기내 반입이 가능한 사이즈로 설계돼 이동성을 높였다.
제품의 핵심 기술은 세계특허 ‘스마트허브(Smart-Hub)’에 있다. 360도 회전 기능을 통해 시트 방향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으며, 시트 분리 없이도 양대면 전환이 가능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요크 핸들(Yoke Handle)은 넓은 그립 영역을 바탕으로 한 손으로도 안정적인 조작이 가능하며, 주행 시 핸들링의 편의성과 안정성을 함께 고려했다. 여기에 와이드 휠베이스(Wide Wheel-Base) 구조를 적용해 주행 시 안정감을 강화하고, 다양한 외출 환경에서도 일관된 주행 성능을 구현했다.
HAUCK, 식사 공간에 교육을 결합한 오감발달 하이체어
1923년 설립 이후 약 100년의 헤리티지를 이어온 독일 유아용품 브랜드 HAUCK(호크)는 최근 놀이와 발달 요소를 결합한 ‘오감발달 하이체어?아르케타(Arketa)’를 선보였다. 단순한 식사용 의자를 넘어, 식사 공간을 아이의 성장과 경험이 이루어지는 환경으로 확장한 ‘에듀-플레이(Edu-Play)’ 콘셉트를 적용했다.
‘에듀-플레이 Toy’는 몬테소리 교육 철학을 기반으로, 아이의 자기주도적 활동과 놀이 경험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된 전용 악세서리다. 플레이 뮤직(Play-Music), 플레이 무빙(Play-Moving) 등 두 가지 구성으로, 소근육 발달과 창의적 활동을 유도해 일상 속에서 다양한 감각 자극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하중을 분산하는 아치형 구조를 적용해 흔들림을 줄이고 전도 위험을 최소화하며, FSC 인증 원목을 사용해 소재 안정성을 고려했다. 원터치 방식의 트레이는 탈부착과 세척이 용이해 사용 편의성을 높인 점도 특징이다.
BRITAX, 검증된 안전 기술의 집약
BRITAX(브라이텍스)는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성을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을 구축해온 프리미엄 카시트 브랜드다. 최근에는 주요 안전 평가 및 인증 결과를 기반으로 ‘위너스 페어(Winners Fair)’를 진행하며 브랜드의 기술력과 성과를 공유했다.
2025년 독일 자동차 클럽 ADAC이 실시한 안전 테스트에서 주니어 카시트 부문 종합 1위를 기록했으며, 독일 척추 건강 협회 AGR 인증을 획득하는 등 안전성과 인체공학적 설계를 동시에 강조해왔다. 특히 국내에서는 실제 사고 발생 시 제품을 교환해주는 프로그램을 통해 누적 1500건 이상의 사례를 확보하며 실전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플래그십 모델인 ‘듀얼픽스(DUALFIX)’는 회전형 신생아 카시트로 ‘골든 앵글(Golden Angle)’ 설계를 통해 탑승 환경의 안정성과 편의성의 균형을 고려했다. 광폭 회전 디스크 구조와 리바운드 스토퍼를 통해 차량 시트와의 밀착도를 높여 주행 중 흔들림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키드픽스 프로(KIDFIX PRO)’는 성장기 아동을 위한 주니어 카시트로, 세계특허 기술이 적용된 안전 설계를 통해 충격 분산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슈퍼카 브랜드와 협업한 ‘에르고 컴포트 시트(Ergo-Comfort Seat)’는 장거리 주행 시 발생하는 미세 진동과 하중으로부터 아이의 척추를 보호하고, 편안함을 제공하는 설계로 주행 중에도 균형 잡힌 지지력과 안락함을 동시에 구현했다.
UMEE, 냄새 차단과 디자인 모두 잡은 기저귀 솔루션
실내 육아 환경을 쾌적하게 유지하려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기저귀 처리 등 일상적인 육아 과정에서의 관리 편의성을 높여주는 제품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UMEE(유미)의 ‘스마트클린 기저귀 휴지통(Smart Clean Diaper Pail)’은 특허 받은 ‘턴 앤 락(Turn & Lock)’ 밀폐 구조를 통해 고질적인 악취 문제를 해결했다.
여기에 화이트, 블러쉬핑크, 그래파이트 등 다양한 컬러 구성과 공간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곡선형 둥근 형태의 디자인을 적용해, 기능뿐 아니라 인테리어 요소까지 고려했다. 그 결과 독일 ‘Kind+Jugend 2024’에서 ‘이노베이션 어워드(Innovation Award)’를 수상하며 디자인과 기능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처럼 유아용품 시장은 단순한 기능 경쟁을 넘어, 객관적인 데이터와 검증된 성능을 기반으로 제품을 선택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안전성, 인체공학, 사용 편의성 등 핵심 요소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테스트와 인증,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검증 경험을 갖춘 제품들이 이른바 ‘글로벌 pick’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시장은 단순 브랜드 인지도보다, 글로벌 기준에서 검증된 제품 경쟁력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성혜 한경닷컴 기자 shkim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