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 직격탄” 주택전망지수 역대급 하락

입력 2026-04-14 11:30
수정 2026-04-14 11:32
미국과 이란 간의 전쟁 여파가 국내 실물 경기를 넘어 주택 시장까지 덮쳤다.

대외 불확실성이 극에 달하면서 주택사업자들이 체감하는 경기 기대감이 한 달 만에 기록적인 수준으로 폭락했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에 따르면 4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25.3포인트 하락한 63.7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을 밑돌수록 경기 악화 전망이 우세함을 뜻하는데 이번 하락은 지난 2월 말 발발한 중동 전쟁의 충격이 본격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비수도권은 수도권보다 하락 폭이 훨씬 큰 60.6으로 나타나 지방 주택 시장의 위기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지역별로 울산의 하락세가 가장 높았다. 최근 조선업 호황으로 100.0을 유지하며 기대를 모았던 울산은 한 달 새 41.2포인트나 급락하며 58.8로 주저앉았다.

세종과 대전 등 그간 지역 호재로 선방하던 곳들도 기저 효과와 시장침체 우려가 겹치며 줄줄이 하락했다.

이는 취약한 지방 수요 기반에 미분양 공포가 더해진 결과로 실제 2월 기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중곤 후 미분양의 86%가 지방에 쏠려 있는 상태다.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고유가·고환율 현상은 자재수급지수를 79.6까지 끌어 내렸고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지수 역시 66.1로 대폭 하락했다. 건설 원가는 뛰는데 돈줄은 막히고 수요 마저 위축되는 ‘삼중고’에 직면한 것이다.

주산연 관계자는 “중동 전쟁 여파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 유가 상승에 따른 건설 원가 상승, 최근 금리 상승 추세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