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음료 중심 매장 운영에서 벗어나 치킨·떡볶이·볶음밥 같은 식사·간식형 메뉴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저가 커피 시장이 포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출점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뚜렷해지자, 객단가를 끌어올리고자 음료 밖 매출을 키우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가 최근 출시한 '엠지씨네 양념 컵치킨'을 앞세워 시장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홈치킨 브랜드 사세와 약 6개월간 협업해 개발한 이 제품은 출시 4주 만에 누적 판매 약 35만건을 기록했다. 약 1.5인분의 넉넉한 분량에 4000원대 가격을 내세우면서 커피 매장에서 간식 수요까지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디야커피도 같은 흐름에 올라탔다. 이디야커피는 최근 크림 퐁듀 김치볶음밥, 현미 소불고기볶음밥, 저당 떡볶이 등 간편식 5종을 출시했다. 음료와 베이커리 위주였던 카페 메뉴 구성을 식사형 상품으로 넓혀, 카페를 '한 끼 해결 공간'으로 바꾸려는 시도다.
컴포즈커피 역시 지난 2월 선보인 '쫄깃 분모자 떡볶이'를 출시 2주 만에 14만개 넘게 팔았고, 일부 매장에서는 품절 사례도 나왔다. 과거 겨울철 붕어빵 등 시즌 간식을 판매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분식과 식사 메뉴까지 카페에 안착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저가 커피의 생존 전략으로 본다. 값싼 아메리카노만으로는 점포당 매출을 더 끌어올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주요 저가 커피 브랜드 매장 수는 메가MGC커피 4000여개, 컴포즈커피 3000여개, 빽다방 1800여개 수준으로 포화 상태다. 지난해 4분기 전체 커피 프랜차이즈 수도 6766개로 1년 전보다 368개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원두나 가격만으로는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렵다"며 "고객이 매장에서 커피와 함께 무엇을 먹고, 배달 앱에서 어떤 조합으로 주문할 수 있느냐가 매출을 가르는 문제가 됐다"고 진단했다.
결국 고객이 지갑을 열도록 만들기 위해 커피와 페어링을 고려한 케이크와 쿠키 등에 머물던 메뉴에서 더 나아가 라면땅, 치킨, 떡볶이, 볶음밥 등 다소 이질적으로 보이던 메뉴까지 품게 된 것이다.
다만 이런 확장이 실제로 가맹점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조리 공정이 늘면서 운영 부담이 커지고, 그로 인해 간편식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지 못한다면 브랜드 정체성만 흐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이제는 아메리카노 한 잔만으로 성장 스토리를 만들 수 없는 시장이 됐다"면서도 "메뉴 확장이 객단가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가맹점 피로도만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선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