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땐 2년…이번엔 석달 걸릴 듯

입력 2026-04-14 17:39
수정 2026-04-15 01:07
미국·이란 전쟁 발발 후 한 달 반 만에 코스피지수가 장중 6000선을 회복하자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지난 2월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6307.27·종가 기준)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당시 코스피지수가 전쟁 직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 2년 이상 걸린 것과 대조적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인 2022년 2월 10일 2771.9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2주 뒤 전쟁이 터진 이후 2년4개월간 코스피지수는 2100~2700을 횡보했다. 2024년 6월이 돼서야 2700대 후반을 회복하고, 7월에는 2800선으로 도약했다.

증권가에선 이번 코스피지수 회복 속도가 과거보다 훨씬 빠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상대방을 극한으로 압박했다가 협상 카드를 내놓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타코(TACO·트럼프는 언제나 한발 물러선다) 패턴’을 시장이 이미 학습한 데다, 역대급 반도체 사이클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어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추세라면 이르면 6월 안에 코스피지수가 최고치를 넘을 수 있다”고 했다.

한국 증시뿐 아니다. 전날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2% 상승한 6886.24를 나타냈다. 연초 기록한 역대 최고치(6978.60) 돌파를 눈앞에 뒀다. 글로벌 투자사 재니몽고메리스콧의 마크 루치니 최고투자전략가는 “협상 결렬과 재개가 반복되면서 시장이 점점 둔감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