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감소로 전·월세 시장이 불안해지자 정부가 수도권 공공임대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올해 수도권에 전세임대 2만1836가구를 공급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도 전세 사기 등 보증 사고로 대위변제한 주택을 경매로 낙찰받아 다시 공급하는 ‘든든전세주택’을 3000가구 선보일 예정이다.
HUG는 올해 전국 3000가구 규모의 든든전세주택을 공급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공급량(1800가구)보다 1200가구가량 늘어난 규모다. 든든전세주택은 HUG가 전세 사기 피해주택을 매입한 뒤 보수해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이다.
HUG가 임대인으로 공급하는 주택이어서 전세금 미반환 우려가 없는 게 장점이다. 또 주변 시세 대비 90% 수준으로 임대료를 책정해 입주민 부담이 작다. 최장 8년까지 거주할 수 있고, 부동산 중개 수수료도 없다. 신생아·다자녀가구 등에 우선 공급하는 다른 공공임대주택과 달리 무주택자라면 소득과 자산 제한 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HUG는 든든전세 공급을 위해 비아파트 매입 규모를 늘리고 있다. 2024년 2057가구를 매입한 데 이어 지난해 3556가구를 사들였다. 이 중 절반이 서울에 있는 다가구·오피스텔 등 비아파트였다. 여기에 매입 규모를 늘리기 위해 대상을 15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아파트 임차 수요를 만족시키면서 물건 감소로 과열되는 수도권 전·월세 시장도 안정화하겠다는 취지다.
LH도 서민의 주거비 부담 완화를 위해 지난해(3만3000가구)보다 4580가구 늘어난 3만7580가구를 공급한다. 이 중 2만1836가구가 수도권에 집중된다. LH가 해당 주택 소유자와 전세 계약을 맺은 뒤 입주자에게 시세보다 저렴하게 재임대하는 방식이다.
최근 수도권 전·월세 가격이 크게 오르고 LH 전세임대를 찾는 수요자가 몰리자 공급 시점도 앞당기기로 했다. 하반기에는 임차 수요가 많은 청년 유형 등을 중심으로 추가 공급도 검토한다. LH 관계자는 “올해 공급물량을 확대했지만 전세 시장 불안으로 수요가 더 크게 늘었다”며 “시장 안정을 위해 추가 공급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