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고유가와 고환율, 해상 운임 상승 등 ‘3중고’를 겪는 중소기업이 늘자 LG그룹이 ‘상생협력’ 활동을 확대하고 나섰다. 대내외적 경제 위기에 고통을 분담하고 대·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이 최근 LG 계열사 사업장을 두 차례 방문하며 LG의 협력 모델이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날 LG생활건강 본사를 방문해 납품 대금 연동제 현황을 점검했다. LG생활건강은 협력회사와 중동 전쟁에 따른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납품 대금을 선제적으로 인상했다. 납품 대금 연동제는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라 납품 단가를 조정해 협력사의 원가 부담을 낮추는 제도다. LG생활건강은 2022년 9월 이 제도 시범 운영에 참여한 이후 2년 연속 우수 기업에 선정됐다.
한 장관은 지난 3월 경기 평택에 있는 LG전자 산하 LG생산기술원을 찾아 상생형 인공지능(AI) 스마트공장 지원 사례도 점검했다. LG생산기술원은 중기부가 추진하는 ‘상생형 AI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LG AI연구원이 개발한 자체 AI 플랫폼 ‘엑사원’을 활용한 스마트공장 솔루션 등을 중소 협력사에 지원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 장관이 특정 기업의 상생 현장을 연이어 방문한 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은 오는 28일 열리는 ‘2026 대한민국 상생 채용박람회’에서도 협력사 참여와 채용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 처음 열린 이 박람회에서 LG그룹 주요 계열사의 협력사 70곳이 참여해 전체 채용 인력의 30%인 140여 명을 채용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