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바이오·디스플레이 등 투자 범위 확대

입력 2026-04-14 17:34
수정 2026-04-15 00:39
국민성장펀드가 바이오·디스플레이·모빌리티·소버린 인공지능(AI) 등 6개 분야에 10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K-엔비디아’로 대표되는 반도체산업에 집중한 1차 프로젝트와 달리 분야가 대폭 확장됐다.

금융위원회는 14일 ‘국민성장펀드 제2차 전략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10조원대 자금이 공급될 국민성장펀드가 투자할 2차 메가프로젝트에는 총 6개 분야가 포함됐다. 차세대 바이오·백신 설비 구축 및 연구개발(R&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미래 모빌리티·방위산업, 소버린 AI, 재생에너지 인프라, 새만금 첨단벨트 등이다.

투자 분야가 늘어나면서 산업별 현황에 맞게 지원한다. 가령 바이오 사업은 상업화 직전인 글로벌 임상 3상 기업에 직접 투자하고 대출해준다. 막대한 임상 비용이 소요되는 만큼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마지막 단계에 지원을 집중한다는 취지다. 중국 등의 추격을 받는 OLED 사업에서는 개별 기업의 단독 추진이 어려운 설비 투자 자금을 지원한다.

소버린 AI 사업은 반도체, 데이터센터, 파운데이션 모델, 응용 서비스로 이어지는 전방위 가치사슬에 중점을 둔다. 금융위는 국민성장펀드 발표 일정과 별개로 투자심의위원회와 기금운용심의회를 수시로 열기로 했다. 기업의 자금 수요가 시시각각 변한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성장펀드의 3분의 1 규모인 50조원은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에 쓰인다. 이 중 35조원 규모의 민관 합동 펀드는 20여 개 자펀드로 나뉘어 투자 사각지대 최소화에 나선다. 건당 수백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스케일업 전용 펀드는 물론 10년 이상 초장기 기술 투자 펀드를 신설한다. 투자 수익 회수뿐 아니라 산업 가치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강성호 추진단 총괄과장은 “나노·양자 기술 등은 10년 이상 기술 개발이 걸리지만 기존 모태펀드와 벤처펀드의 존속 기간은 8년가량에 그쳤다”며 “딥테크를 양성하기 위해 초장기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펀드 운용사도 후속 투자나 주력 투자 경험을 평가하겠다”며 “창업이나 창업 실패 경험이 있는 심사역을 둔 운용사에도 가점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성장펀드는 올 1분기 총 6조6000억원의 자금 공급을 승인했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에 대한 투자액이 3조4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평택 AI 반도체 생산기지(2조5000억원), 리벨리온 증자(6000억원), 울산 차세대 2차전지 사업(1000억원) 순이었다.

박시온 기자 ushire90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