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1조4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긴급 편성했다. 시민 생활비 부담을 낮추고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직접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는 2026년 제1회 추경예산안을 1조4570억원 규모로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한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본예산(51조4857억원) 대비 2.8% 수준이다. 주요 편성 내역은 △피해계층 밀착지원 1202억원 △고유가 대응 체질 개선 4976억원 △정부 사업 매칭 1529억원 △자치구 지원 3530억원 등이다. 이번 추경은 중동발 정세 불안으로 촉발된 물가·유가 상승과 민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교통비와 생활비 등 일상 지출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먼저 시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 지원에 1200억원을 투입한다. △소상공인 금융지원 확대 △서울사랑상품권 발행 2배 규모로 확대(1500억원→3000억원) △긴급복지 지원 강화 등을 포함했다.
교통비 부담도 완화했다. 기후동행카드는 3개월간 월 3만원씩 환급해 사실상 ‘반값 이용’이 가능하도록 했고 K패스도 최대 50% 수준의 할인·환급을 지원한다. 지하철·버스 운영 지원에 2000억원을 투입해 서비스 안정성을 높이고 전기버스·수소버스 확대 등 친환경 교통 전환에도 예산을 배정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고유가 피해지원금에도 1529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동률 서울시 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는 “현장에서 체감되지 않는 대책은 의미가 없다”며 “의회 의결 즉시 예산을 곧바로 집행해 시민 삶을 지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인천시도 1657억원 규모의 ‘인천형 민생지원’ 추경을 편성했다. 인천이음카드 캐시백을 10%에서 20%로 확대하고 월 한도도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높이는 데 1145억원을 투입한다. 사용처도 시내 전 주유소로 확대한다. 이와 함께 취약계층에 1인당 5만원의 고유가 지원금을 추가 지급하고, 노후 택시 폐차 지원(666대→1600대)과 화물차 유가보조금 확대, 농어업인 수당 60만원 일시 지급 등 현금성·직접 지원을 강화한다. 인천시는 정부 추경안에서 지방정부에 부담하도록 한 20% 분담분은 지방채를 발행해 처리한다.
김영리/인천=강준완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