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 올라탄 인텔…9거래일 연속 상승세

입력 2026-04-14 17:43
수정 2026-04-15 00:35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뒤처져 있던 인텔 주가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구글 및 테슬라와의 대형 계약 발표, 최신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등의 호재가 잇따른 덕분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인텔은 전장 대비 4.49% 오른 65.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인텔은 최근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주가는 58% 뛰며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가량 늘어났다. 인텔이 9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은 2023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인텔이 각종 기술 대기업과 협업을 발표한 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테라팹’ 프로젝트 참여가 대표적이다. 미국 텍사스주에 들어설 예정인 테라팹은 테슬라의 자체 반도체 생산시설로 인텔은 이를 통해 테슬라와 스페이스X, xAI에 반도체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CPU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점도 주가 호재로 작용했다. 인텔은 AMD와 함께 CPU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인텔은 구글에 자사 CPU인 ‘제온(Xeon)’ 시리즈를 공급하는 다년 계약을 맺었다. 아민 바흐다트 구글 AI인프라부문 부사장은 “인텔은 지난 20년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말했다.

인텔의 재무 상태 개선세도 두드러진다. 인텔은 2024년부터 전체 직원의 15%를 해고하고,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는 등 고강도 구조조정을 벌였다. 최근 인텔이 아일랜드 반도체 공장 지분을 재매입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CNBC는 “이번 거래는 인텔이 매각 당시보다 재무 상태가 안정됐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시장은 수년간 실적 부진을 겪은 인텔이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토머스 헤이즈 그레이트힐캐피털 회장은 “인텔은 이제 생존이 아니라 확장 단계에 들어섰다”고 강조했다. 미국 금융 분석 회사 멜리우스리서치는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자산으로서 전략적 가치가 매일 확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미국 반도체 기업 주가는 전반적으로 강세 흐름을 보였다. 미국 낸드플래시 제조업체 샌디스크의 주가는 전날보다 11.83% 급등했다. 4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올해 들어서 이날까지 약 246% 급등했다. 메모리 반도체 전반의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진 데다 이달 말 나스닥100지수에 편입될 것이라는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