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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경쟁사인 아메리칸항공 인수 의사를 밝혔다. 실제로 두 회사가 합쳐진다면 ‘글로벌 항공 공룡’이 탄생하게 된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콧 커비 유나이티드항공 최고경영자(CEO)가 아메리칸항공 인수와 관련해 최근 미국 정부 고위 관료들과 잇따라 접촉하고 있다고 익명의 소식통이 밝혔다. 하지만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은 합병 추진에 관한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이 아메리칸항공을 인수한다면 미국 항공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게 된다.
이 같은 소식에 아메리칸항공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5.16% 상승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시간 외 거래에서 1.37% 오른 96.5달러를 기록했다. 두 회사는 델타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과 더불어 미국 4대 항공사로 꼽힌다.
커비 CEO는 지난 3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아메리칸항공의 자산 일부를 인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중동 정세 불안 속에 항공유 가격이 급등한 것을 계기로 유나이티드항공이 업계 구조 재편에 나서려는 것으로 해석했다. 커비 CEO는 지난달 임직원들에게 “항공유 가격이 내년까지 배럴당 100달러대에서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유나이티드항공이 실제로 아메리칸항공을 인수할 경우 반(反)독점 규제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 간 대규모 거래를 선호한다”면서도 항공사 간 합병에 대해 “미국과 해외 항공업계에 미칠 영향과 항공권 가격 변동 등 여러 부문을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