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10배 넘게 오른 광통신주 수두룩…"변동성 커, 투자 신중해야"

입력 2026-04-14 19:00
수정 2026-04-15 00:31
광통신 관련 주가가 연일 급등하자 일각에서 투자심리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20년대 초반 5세대(5G) 통신 시대가 열리며 오히려 주가가 빠진 5G 통신장비주(株)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빅테크의 광통신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광통신 기업 주가는 여전히 실적 대비 저평가됐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광통신 시장의 미래 성장성에 주목한다. 광학을 구성하는 대표 기술은 CPO(칩에 직접 광학을 연결하는 방식)와 OCS(전기 변환 없이 광신호 그대로 연결)로 나뉜다. 특히 차세대 광통신 기술인 OCS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히런트에 따르면 OCS 시장 규모는 기존 20억달러에서 올해 40억달러로 두 배가량으로 커졌다. 루멘텀 역시 광학 부품 수요가 급증해 인공지능(AI) 광학 시장이 2030년 지금보다 다섯 배가량으로 확대된 900억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엔비디아를 따라잡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구글 등 후발주자의 광학 기술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대규모 광통신 인프라를 구축할 필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아마존과 MS의 자체 데이터센터 구축 역량이 강화된다면 지금보다 광학 기업의 제품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직 해외 광통신 선도 기업은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인 상태”라고 말했다.

AI 인프라 고도화에 따라 해외 광통신 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눈높이도 올라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스티펄파이낸셜은 최근 루멘텀 목표주가를 480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에선 차세대 1.6테라바이트(TB) 광트랜시버 시장에서 이 회사가 경쟁사 대비 6개월 이상 앞서 있다고 평가한다. 시에나그룹은 클라우드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간 초고속 광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장거리 광통신 네트워크 장비 판매가 크게 늘었다. 올해 1분기 매출 증가율(24%)은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국내 광통신 기업 투자엔 신중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자산운용이 최근 국내 처음으로 해외 광통신주를 묶은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놨지만, 국내 광통신 기업 대상 ETF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대한광통신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4일 기준 36.72배에 이른다.

이 밖에 성호전자(12.57배), RF머트리얼즈(14.81배), 파이버프로(16.24배), 라이콤(8.16배), 빛과전자(5.19배) 등은 PBR이 5~16배 수준이다. 코스닥지수 PBR은 지난 2월 기준 2.75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광통신이 미래 기술이라고 하더라도 아직 코스닥시장에서 성장주 테마로 내세우기엔 변동성이 크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