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서 제가 훨씬 자연스러워졌고 저의 모습을 많이 찾은 것 같다고 하셨어요. 유학 잘 간 것 같아 다행이라고요.”
인터뷰 직전 만난 스승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말을 전하는 선율의 목소리엔 안도와 뿌듯함이 섞여 있었다. 오랜만에 다시 뵌 자리. 그는 콩쿠르 무대보다 더 떨렸다고 했다. 그 4년의 성장을 음악계도 알아봤다. 피아니스트 선율(27·사진)이 마포문화재단 ‘M아티스트 2026’으로 선정됐다. 거장으로 성장할 가능성 있는 연주자를 발굴하는 제도로, 음악계 교수·평론가 자문단의 추천으로 선정된다. 6월 4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 무대에 오르는 선율과 최근 만났다.
예원학교와 서울예고(명예졸업)를 거쳐 한예종에 영재선발전형으로 입학·졸업한 선율은 2022년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 독일행을 준비했지만 코로나 시기 유럽에 머물며 마음이 바뀌었다. 처음엔 스승 김 교수도 고민했지만 “이 정도 열정이라면 너는 프랑스로 가도 되겠다”고 지지했다. 파리에서 그는 스콜라 칸토룸과 에콜 노르말 음악원을 졸업했다. 그리고 현재 스승인 올리비에 갸르동 교수를 만났다.
파리에서 쌓은 시간이 점차 빛나기 시작했다. 2024년 지나 바카우어 국제피아노 콩쿠르 우승·청중상·학생심사위원상을 받았고 같은 해 서울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했다.
6월 4일 무대는 도전적이다. 프로그램은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전곡(12곡)과 풀랑크 즉흥곡 15곡. 그는 선곡에 대해 “인생의 한 장면을 ‘찰칵’ 사진 찍듯이 20대 중반에서 후반으로 넘어가는 지금의 제 모습을 남겨두고 싶었다”고 했다. 초절기교는 임윤찬이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 준결승에서 들고나와 화제가 됐던 최고 난도의 레퍼토리다. “어릴 때부터 마음속으로만 품었어요.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9월 16일 두 번째 리사이틀에선 쇼팽 스케르초 4곡과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0번을 들려준다. 특히 슈베르트 소나타는 한예종 졸업 연주 때 아쉬움을 남긴 곡이다. “그때의 아쉬움을 털고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다시 골랐습니다.(웃음) 기대해주세요.”
조민선 기자 sw75j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