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길 왜 데려오신 거죠?"
전 충주맨 김선태를 우려하게 했던 '2026 여수 세계 섬박람회'가 중앙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으며 개최 준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14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세계섬박람회) 인프라 조성과 홍보 등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점인데, 현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중앙 정부 차원의 준비 상황 점검과 지원을 지시했다.
국비 64억원과 전남도비 154억원, 여수시비 365억원 등 총 703억원을 투입해 개최하는 '섬박람회'는 준비 속도가 더디고 가시성이 떨어져 우려를 산 바 있다.
김선태 전 충주시 주무관은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김선태'에 '여수 홍보'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박람회 예정지 일대를 돌아보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영상에는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과 정비되지 않은 환경이 그대로 담겼다.
현장을 둘러본 김선태는 "여길 왜 데려오신 거냐"고 물었고, 관계자는 "행사 전후 모습을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무인도 금죽도에서는 폐어구 등이 방치된 모습도 그대로 노출됐다.
영상이 공개된 뒤 "홍보가 아니라 내부 고발 아니냐", "홍보를 가장한 SOS 신호다", "준비가 제대로 안 되고 있는 것 같다"는 등의 반응이 쏟아졌었다.
논란이 일자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 행사에 '전남광주 통합 이후 개최되는 국제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중앙 정부 차원의 점검을 주문했다.
정부 주요 인사는 주행사장인 진모지구, 부행사장인 개도 등을 현장 점검하기로 하고 방문 일정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지방 정부의 힘으로 부족하다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국가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준 것만 해도 반가운 일"이라며 "2012년 세계박람회를 치러낸 여수시민의 저력을 토대로 섬박람회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와 여수시가 참여한 조직위원회는 재정, 인프라 등 한계를 보완할 기회라고 반겼다. 조직위는 행사 기간 여수공항에서 국제선을 부정기 운항할 수 있도록 건의할 예정이다.
2026 여수 세계섬박람회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4일까지 진모지구, 개도·금오도 일원, 세계박람회장 등 여수 일대에서 열린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