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여행' 통했네…외국인 관광객 몰리더니 '청신호' 켜진 곳

입력 2026-04-14 15:23
수정 2026-04-14 17:11

방한 외국인의 지역 방문과 소비가 올해 1분기 들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1분기 지방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래객은 85만390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7만389명) 대비 49.7% 급증했다고 밝혔다. 철도를 이용한 외국인 여행객도 전년 대비 46.4% 늘어난 약 169만 명에 달했다. 지방항만으로 입항한 외국인은 약 33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 증가했다. 이에 따라 방한 외국인의 지역 방문율은 34.5%로 전년 대비 3.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수도권 방문율은 79.9%로 0.8%포인트 하락했다.


방한 외국인의 지역 체류 시간도 눈에 띄게 길어졌다. 1분기 외래관광객의 지역 체류 기간은 528만 일로 전년 대비 36.2% 늘었다. 체류가 길어진 만큼 지출도 증가해 지역 지출은 전년(7억5000만불) 대비 17.2% 늘어난 8억8000만불이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카드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외국인의 지역 내 카드 소비액이 3681억원에서 4667억원으로 26.8% 늘어 같은 추세를 뒷받침했다.

외국인의 관심이 수도권을 넘어 지방으로 옮겨가는 흐름은 온라인에서도 확인된다. 외국인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수도권이 아닌 지역관광을 언급한 비중은 27.2%로 전년 동기(19.1%) 대비 8.1%포인트 늘었다.

한편, 내국인 지역여행도 성장세를 보탰다. 올해 1~2월 내국인 지역여행 횟수는 3931만 회로 전년 동기 대비 6.9% 늘었고, 지출액은 5조4010억 원으로 3% 증가했다. 수도권 거주 국민의 지역 방문객 수도 1억7690만 명으로 6.81% 증가했다. 내국인의 지역 내 카드 소비액 역시 15조5841억원에서 16조5249억원으로 6% 늘었다.

문체부는 이 같은 성과의 배경으로 '반값 여행', '반값 휴가', '대국민여행캠페인' 등 정부·지자체 합동 지원책과 지역 중심의 해외 관광마케팅 전략을 꼽았다. 정부는 앞서 지난 2월 25일에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지역을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는 관광 시대를 선언한 바 있다.

이러한 정책 동력은 대통령 주도의 범정부 관광 추진체계가 공고해짐에 따라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국가관광전략회의를 대통령 소속으로 격상하는 내용의 관광기본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관광으로 지역을 살리는 강력한 제도적 기반이 완성됐기 때문이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정책실장은 "그동안 수도권에 집중됐던 관광 흐름이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긍정적인 변화가 지표로 증명되고 있다"며 "정부는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초광역 관광권 조성과 지역만의 독창적인 콘텐츠 확충에 박차를 가해 지역관광의 질적 대도약을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