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 공세에 공장 문 닫은 KCC

입력 2026-04-13 17:34
수정 2026-04-14 00:39
중국산 저가 공세에 시달리던 KCC 유리장섬유 세종공장이 가동을 중단한다. 1998년 첫 가동 후 28년 만이다.

13일 KCC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주 이사회를 열고 세종공장 라인 가동 중단을 결정할 예정이다. “더이상 공장을 운영하기 힘들다”는 경영진의 판단이 깔려있는 만큼 이달 말부터는 공장이 멈춰설 것으로 전망된다.

유리장섬유는 유리를 고온으로 녹여 실처럼 가늘게 뽑아낸 소재다. 자동차·전자 등 핵심 산업에 쓰이는 필수 보강재다. KCC는 1998년 유리장섬유 사업에 진출하며 약 1100억원을 투입했다. 2019년에는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1200억원을 추가 투자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2020년대 들어 중국의 저가품 유통이 늘어나면서 KCC의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 가격은 KCC보다 30% 이상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KCC는 점유율 유지를 위해 가격을 중국산과 유사하게 유지했지만, 최근 3년 누적 적자가 1000억원이 넘으면서 버틸 수 없다는 판단을 했다. 공장에 근무하던 직원 100여 명은 타 사업부로 전환 배치될 예정이다.

업계에선 KCC의 공장 중단으로 유리장섬유의 중국의존도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다. KCC가 유리장섬유를 생산하고 있는 유일한 국내 기업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업체들이 향후 가격을 일방적으로 인상할 경우 대책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소재업체 대부분이 직면한 문제인만큼 업계와 정부의 공동대응이 필요해보인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