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 13일 오전 8시 49분
HD현대오일뱅크 컨소시엄이 국내 최대 바이오디젤 원료 생산기업 대경오앤티를 품는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경오앤티 매각주관사 딜로이트안진은 최근 HD현대오일뱅크·테넷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을 대경오앤티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테넷에쿼티파트너스가 결성하는 프로젝트펀드에 HD현대오일뱅크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는 구조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인수금융을 주선한다. 매각 대상은 SK온과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산업은행PE가 공동 보유한 대경오앤티 지분 100%다. 거래 금액은 5000억원대로 알려졌다.
1995년 설립된 대경오앤티는 폐식용유와 동물성 유지 등으로 지속가능항공유(SAF), 바이오디젤 원료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국내 동물성 유지 시장 1위 사업자로 지난해 매출 5013억원, 영업이익 356억원을 기록했다. 전국 도축장의 동물성 기름과 식당, 가정 등에서 수거한 폐식용유가 핵심 원료인 만큼 촘촘한 국내 네트워크가 필수적이다. 전국적 인프라를 갖춘 HD현대오일뱅크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경오앤티가 생산한 바이오 원료를 HD현대오일뱅크 정유 공정에 직접 공급하는 구조가 갖춰지면 안정적인 내부 수요처(캡티브 마켓)를 확보할 수 있다.
바이오 원료는 외국 기업 인수에 별도 승인이 필요한 산업은 아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이후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내 사업자를 선호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며 화석연료 의존 에너지 구조의 취약성이 부각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전쟁이 바이오연료 등 비석유 대체에너지 시장을 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SAF 의무화 흐름이 빨라지면서 해외 정유사들도 원료 확보 경쟁에 뛰어드는 추세다. 이번 인수 쇼트리스트에는 일본 최대 정유사 에네오스 등 해외 SI도 이름을 올렸다. 유럽연합(EU)은 2025년부터 2%를 시작으로 2050년 70%까지 혼합 비율을 끌어올릴 계획이고, 일본도 2030년 10% 목표를 제시했다. 한국 역시 2027년부터 국제선 항공편에 SAF 1% 혼합을 의무화하고 2030년엔 3~5% 수준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안정적인 바이오 원료 공급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SI로 인수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최다은/송은경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