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갈등이 이어지면서 증시 변동성 우려가 커진 가운데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 에픽AI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7225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컨센서스(4305억원)보다 67.81% 급증했다.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659억원으로 전달 대비 51.24% 늘었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석유제품 가격이 치솟고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콘텐츠 관련 기업인 콘텐트리중앙(25억원)과 CJ CGV(202억원)도 1분기 실적 추정치가 한 달 전보다 각각 36%, 27.46% 증가했다. 콘텐트리중앙은 지난 2월 개봉한 영화(‘왕과 사는 남자’) 흥행과 실내놀이터 성수기 효과 등으로 공간 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CJ CGV는 국내 저수익 점포 폐점 등으로 적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호황으로 증권주의 실적 예상치도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1조3053억원)과 NH투자증권(5185억원)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새 각각 30.36%, 21.95% 늘어났다. 1분기 증권시장 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증가해 호실적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투자로 올 1분기에만 1조원에 육박하는 평가이익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K㈜는 1분기 1조2516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보다 32.09% 늘어난 수치다. SK텔레콤과 SK스퀘어 등 자회사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올해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지난달 4조8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하면서 주가 재평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반면 화학·소재 등 침체 국면이 이어지고 있는 업종은 부진한 성적이 예상된다. LG화학은 1분기 1955억원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된다. 중동 전쟁 여파로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에틸렌 가격에서 원료인 나프타 가격을 뺀 금액)가 축소되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HS효성첨단소재도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298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31.12% 줄어들었다. 핵심 원재료의 가격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져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2516억원)과 한화손해보험(1481억원)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각각 20.18%, 16.69% 줄었다. 영업조직 효율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사업비 등이 이번 실적에 반영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실적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