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발행어음 한도 꽉 채워…미래는 안정형

입력 2026-04-13 17:31
수정 2026-04-14 00:56
발행어음 시장에 기존 한국투자·KB·NH투자·미래에셋투자증권 등 4개사에 이어 키움·하나·신한증권까지 합류해 증권사별로 사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도 사업 참여가 가시화한 상황이다. 발행어음 상품 자체는 증권사별로 금리 등에서 편차가 크지 않다. 투자자로선 조달한 자금에 대한 증권사별 사업 모델을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다.

발행어음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작년 말 기준 발행어음 잔액이 21조5000억원으로 업계 최대 규모다. 자기자본의 192%까지 한도를 채웠다. 발행어음을 재원으로 여러 투자은행(IB) 자산에 투자한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 규모가 10조원이 넘지만 발행어음은 그 절반도 채우지 않았다. 한투와 미래에셋은 원금지급형 실적배당 상품인 종합투자계좌(IMA) 1호 공동 사업자지만 발행어음 전략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한투 같은 선발 주자는 대부분 발행어음을 핵심 조달 수단으로 키워놨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각각 10조9000억원(자기자본 163%), 9조4000억원(110%) 규모의 발행어음을 발행했다. 첫 발행어음 출시 석 달 만에 수신잔액 1조원을 돌파한 키움증권은 올 상반기까지 잔액을 최대 세 배가량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투자증권 등 금융그룹 산하 증권사는 무리하게 조달을 늘리기보다 안정적으로 운용하며 생산적 금융에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여덟 번째 발행어음 사업자가 유력한 삼성증권은 자기자본의 200%인 15조원 규모의 새로운 조달 창구가 열린다.

증권사별로 모험자본 투자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다만 각 회사의 기업금융과 관련한 기존 전략을 분석해보면 방식을 엿볼 수 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