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폴란드가 방위산업 위주였던 협력 범위를 경제·기술·문화 전반으로 넓힌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13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한·폴란드 확대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 방산 협력은 단순한 무기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며 "폴란드 내 공동생산과 기술이전, 교육훈련을 포함하는 호혜적 협력을 통해 폴란드 방산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의 산업 경쟁력과 폴란드의 기초과학기술 역량이 시너지를 발휘해 협력의 새로운 지평을 열자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문화·교육 분야의 교류 확대를 통해 양국 국민 간 유대를 강화하자는 제안도 덧붙였다.
투스크 총리는 "한국은 폴란드에 있어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동맹"이라며 방산 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그는 양국 관계의 핵심 키워드로 '신뢰'를 꼽으며, 안보뿐 아니라 농식품, 첨단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는 경제 협력 관련 현안도 구체적으로 다뤄졌다. 투스크 총리는 한국의 폴란드산 소고기 수입 문제와 관련해 "폴란드 시민들에게 희망과 긍정적인 부분이고, 적극성을 보여주신 대통령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한 투쟁 경험 등 개인적인 공감대도 드러냈다.
투스크 총리는 "첫 공식 회담이지만 오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느껴진다"며 "서로 비슷한 삶을 살았고 가치관이 비슷해 이해할 수 있는 분야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투스크 총리가 폴란드 자유노조 운동의 상징인 레흐 바웬사와 함께했던 인물임을 언급하며 "민주주의의 힘으로 폴란드가 유럽에서 가장 높은 성장과 발전을 이루고 있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