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소프트뱅크·소니·혼다 원팀…'국가대표 AI' 만든다

입력 2026-04-12 18:19
수정 2026-04-13 00:46
소프트뱅크와 소니, 혼다 등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공동 개발에 나선다. 일본 주요 은행도 주주로 참여해 자본을 댄다. 국가 총력전 형태로 AI산업에서 미국과 중국을 추격한다는 구상이다.

12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소니, 혼다, NEC는 최근 ‘니혼AI기반모델개발’이라는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조 단위 파라미터(매개변수) 규모의 AI 개발에 나섰다. 이들 4개사는 각각 10%대 후반 지분을 나눠 가진다. 이 외에 일본제철, 미쓰비시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 등 여러 일본 기업이 소액주주로 출자에 참여한다.

니혼AI기반모델개발은 궁극적으로 로봇을 구동할 수 있는 차세대 AI 개발을 목표로 한다. 소프트뱅크에서 AI 개발을 지휘하던 임원이 합작회사 대표를 맡았으며 약 100명의 AI 개발자가 참여하고 있다.

소프트뱅크와 NEC가 AI 기반 모델 개발을 맡고 소니와 혼다는 개발된 AI를 자동차, 로봇, 게임, 반도체 등 산업 일선에 적용해 실용화하는 부분을 담당한다. 또 AI를 일본 기업 전반에 개방해 출자 기업이 아니더라도 각자 용도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니혼AI기반모델개발은 일본 경제산업성이 5년간 국산 AI 개발 기업을 대상으로 1조엔(약 9조3000억원)을 지원하는 공모 사업에도 지원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6월 ‘AI 추진법’을 제정하며 AI 기술의 연구·개발·활용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끌어올렸다. 이를 위해 해외 기업들의 현지 진입 장벽도 낮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달 초 일본에서 데이터센터 등 AI 서비스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2029년까지 100억달러(약 15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뱅크, 사쿠라인터넷과 함께 일본 내에서 AI 데이터를 처리·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또 소프트뱅크와 히타치제작소 등 일본 대기업 5곳과 협력해 2030년까지 일본에서 100만 명의 개발자와 AI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다.

일본 기업들은 공장 품질검사와 물류 자동화, 반도체 생산 최적화 등 제조업 AI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닛케이는 “생성형 AI 개발에서 미국과 중국이 앞서 있지만 피지컬 AI에서는 일본이 우위에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일본 주요 기업이 대규모 국산 AI를 개발하고 활용 체계를 구축해 추격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