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국내 공모 길 열리나

입력 2026-04-12 17:34
수정 2026-04-13 00:38
금융당국이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공모주를 한국 투자자에게 배정하는 방안이 법적으로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 이번 시도가 성사되면 한국 투자자가 글로벌 초대형 기업공개(IPO) 단계에서 직접 주식을 배정받는 첫 사례가 된다.

▶본지 4월 6일자 A1, 2면 참조

12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스페이스X 국내 공모 추진과 관련해 미래에셋증권과 검토에 들어갔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과 스페이스X 공모와 관련한 세부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소통하고 있다”며 “필요한 절차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스페이스X IPO는 최대 750억달러(약 112조5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기록한 294억달러를 두 배 넘게 웃도는 ‘세기의 빅딜’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IPO에 참여하는 글로벌 투자은행(IB) 20여 곳 중 하나로 선정됐다. 미래에셋증권은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이상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이스X 상장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기대는 세계적으로 커진 상태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전체 공모 물량의 최대 30%를 개인투자자에게 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전례가 없는 만큼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미국과 한국에 동시 공모가 가능한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현행법상 해외 기업이 국내 일반 투자자에게 직접 공모주를 배정하려면 발행인인 스페이스X가 한국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직접 제출해야 한다.

일정도 변수다. 스페이스X 상장 예정 시점이 6월인데 국내 증권신고서의 효력 발생에 필요한 최소 기간(15영업일) 등을 고려하면 일정이 빠듯하다. 대규모 공모 자금이 단기간에 해외로 빠져나갈 때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정보 제공 수준 확보 등도 금융당국이 따져봐야 할 숙제로 꼽힌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