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브랜드가 PDRN(폴리디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의 뒤를 이을 차세대 스킨케어 핵심 성분으로 ‘NAD+’(니코틴아마이드 아데닌 디뉴클레오티드)를 낙점하고 관련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 사이에서 관심이 높은 성분을 상품화한 것으로, 글로벌 최대 뷰티 시장인 미국을 겨냥한 흐름으로 해석된다.
12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K뷰티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에이피알(APR)이 운영하는 브랜드 메디큐브는 지난 2월 EGF(상피세포 성장인자)와 NAD+를 결합한 ‘EGF NAD 탄력 앰플’(사진)을 출시했다. 앞서 LG생활건강 더후는 지난해 10월 베스트셀러인 ‘비첩 자생 에센스’에 NAD+ 성분을 주입한 ‘비첩 자생 NAD 파워 앰풀’을 내놨다.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도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NAD+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모든 살아있는 세포에 필수적으로 존재하는 보조효소(코엔자임)다. 음식을 통해 섭취한 영양소를 세포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로 변환하는 데 꼭 필요한 물질이다. 나이가 들수록 NAD+ 수치가 줄어 신진대사가 저하하고 노화가 가속화한다.
NAD+ 트렌드는 할리우드에서 시작됐다. 리얼리티쇼 ‘더 카다시안즈’에서 헤일리 비버와 켄달 제너가 NAD+ 정맥주사(수액)를 맞는 장면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부족해진 NAD+를 체내에 직접 공급해 세포 에너지의 대사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노화를 억제하는 시술이다. 할리우드 스타들을 비롯한 국내외 셀럽들 사이에선 ‘젊음의 묘약’으로 통한다.
NAD+는 피부 투과율이 낮아 화장품 등으로 상용화하기 까다로웠던 탓에 주사나 보충제 형태로 섭취했다. 최근 기술이 발달하면서 NAD+를 활용한 화장품이 하나둘 출시되고 있다. 전 세계 NAD+ 시장 규모는 2024년 기준 6억8310만달러(약 1조원)로 추정된다. 2030년까지 연평균 약 13.3%씩 성장해 2030년에는 14억달러(약 2조1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NAD+를 비롯해 안티에이징 시장에서 주도권을 두고 글로벌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