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왕즈이 꺾고 아시아선수권 우승…그랜드슬램 달성

입력 2026-04-12 16:50
수정 2026-04-12 18:06

안세영(24·삼성생명)이 생애 첫 아시아선수권 정상에 오르며 배드민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했다. 한국 여자 선수 최초이자 여자 단식 역대 두 번째다.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은 12일 중국 닝보에서 열린 2026 아시아개인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세계 2위 왕즈이(중국)를 2-1(21-12 17-21 21-18)로 제압했다. 지난달 전영 오픈 결승에서 당한 패배를 한 달 만에 갚았다. 상대 전적은 19승 5패로 격차를 더 벌렸다.

배드민턴 그랜드 슬램은 올림픽·세계선수권·대륙 선수권·대륙별 종합 경기 대회 우승을 모두 이루는 것을 말한다. 안세영은 2023년 세계선수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24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차례로 거머쥐었지만 아시아선수권과는 유독 인연이 닿지 않았다.

2017년 만 15세에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이후 8년 5개월여 만의 그랜드 슬램이다. '천재 소녀'란 수식어를 달고 기대를 모았지만 2018년 아시안게임 32강, 2020년 도쿄 올림픽 8강으로 번번이 아쉬움을 남겼다. 고된 레슬링 훈련을 자청하며 타고난 수비력에 체력과 공격력까지 보태 결국 배드민턴 '레전드'의 반열에 올랐다.

여자 단식에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캐롤리나 마린(스페인)에 이어 안세영이 두 번째다. 남자 단식에서도 린단(중국), 빅토르 악셀센(덴마크) 등 3명만 이룬 기록이다. 단복식을 합쳐 한국 여자 선수로는 안세영이 처음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