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 10년 만에 여의도 사옥 품는다…매수 선택권 행사

입력 2026-04-10 21:36
수정 2026-04-10 21:37
이 기사는 04월 10일 21:3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이 여의도 사옥인 하나증권빌딩에 대한 매수 선택권을 행사하며 재매입에 나섰다.

코람코더원리츠는 10일 공시를 통해 하나증권으로부터 하나증권빌딩에 대한 매수의향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하나증권빌딩은 코람코자산신탁이 운용하는 상장 리츠인 코람코더원리츠에 편입된 유일한 자산이다. 임차인인 하나증권은 과거 매각 당시 계약에 따라 일정 조건 아래에서 건물을 다시 사들일 수 있는 매수 선택권을 보유했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말 해당 권리 행사 의사를 통지한 데 이어 이번에 최종 매수 의향을 확정하면서 매매 절차가 본격화됐다. 거래는 이사회 승인과 주주총회 결의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이뤄질 예정이다.

하나증권빌딩은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에 있는 여의도 핵심 프라임 오피스다. 연면적 약 6만9826㎡, 지하 5층~지상 23층 규모로 하나증권 본사를 비롯해 한국쓰리엠, 인텔코리아 등 우량 임차인이 입주해 있다. 임대율은 약 99% 수준으로 사실상 만실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코람코더원리츠가 보유 자산을 처분하는 구조로 추진돼 왔다. 매각 주관사는 세빌스코리아가 맡아 공개입찰을 진행했으며, 본입찰에는 코람코자산운용, 페블스톤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가 참여했다. 이후 페블스톤자산운용이 약 80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증권은 계약 구조상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가격과 감정평가액 가운데 높은 금액을 기준으로 자산을 매수할 수 있는 매수 선택권을 보유하고 있다. 입찰 경쟁으로 가격이 상승하면서 권리 행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재매입을 선택한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하나증권은 약 10년 전 매각한 사옥을 다시 확보하게 됐다. 하나증권은 2015년 해당 빌딩을 약 4300억원에 코람코자산신탁에 매각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 가격 부담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금융 중심지 내 핵심 거점을 유지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 잠재력 역시 재매입 배경으로 꼽힌다. 해당 자산은 현재 용적률이 약 580% 수준이지만 여의도 금융 중심 지구단위계획 인센티브를 적용하면 최대 1200%까지 상향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 투자자가 인수할 경우 재건축 등 개발 과정에서 임대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