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서 속삭이는 사소한 개천물 소리가/ 네 생의 응원가임을/ 가려운 등을 긁어주는 위로의 언어임을 자각할 것” (‘조팝꽃에게’ 중에서)
김홍조 시인이 시집 <강강에 좋다고 술래나 돌자>를 펴냈다. 그는 세상의 모든 만남은 우연으로 오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노래한다. “낯섦에서 오는 당혹감일랑은/오목눈이가 뻐꾸기 알을 품듯/가슴으로 꼬옥 안아 주시기를”(‘청계산 진달래’ 中) 바라는 이유다.
그는 한국경제신문 편집위원으로 일하던 2009년 55세 나이로 등단했다.
그는 꽃과 바람, 물소리 같은 장면을 통해 서로가 서로의 조건이 되는 삶을 말하며 혼자서는 완성될 수 없다는 사실을 담담하게 짚는다. 곳곳의 풍자와 아이러니가 묘미로 다가온다. 문단에서는 그의 시에 대해 “우러나는 정감과 상상의 깊이가 시 읽는 맛과 멋을 느끼게 한다”(허형만 시인)고 말한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