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부진한 코스닥액티브, 종목 대대적 교체

입력 2026-04-10 17:47
수정 2026-04-10 23:47
코스닥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초기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자 상장 한 달여 만에 포트폴리오 전면 재편에 들어갔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데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였던 삼천당제약 주가가 급락하는 등 시장 환경이 급격하게 악화하자 수익률 방어를 위해 운용 전략을 급선회했다. ◇바이오 빼고 광통신·K뷰티 담아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TIME 코스닥액티브’와 ‘KoAct 코스닥액티브’의 상위 편입 종목이 한 달 사이 크게 달라졌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새로 짰다. 상장 당시 에코프로(9.76%)와 에코프로비엠(6.89%)을 자산구성내역(PDF) 최상단에 올리며 2차전지에 무게를 둔 것과 대조적이다. 이날 기준 편입 비중 1위 종목은 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ISC다. 초기 1%대이던 비중이 9%로 대폭 늘었다. ISC의 경쟁사인 리노공업도 기존 8위에서 5위로 뛰었다.

초기 주력 섹터이던 제약·로봇주 비중은 덜어냈다.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난 삼천당제약을 비롯해 에이비엘바이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 대신 최근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광통신주(대한광통신)와 K뷰티주(실리콘투)가 편입 상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손실폭을 키운 바이오 대신 실적 가시성이 뚜렷한 수출 테마로 갈아탔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코스닥액티브는 종목 쏠림을 완화하는 동시에 바이오주 비중을 확대했다. 상장 당시 삼성액티브운용은 성호전자와 큐리언트를 총 20% 넘게 편입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펼쳤다. 최근 이들 종목 비중을 낮추며 쏠림 현상을 완화했다. 에이비엘바이오 비중을 4.96%(2위)까지 끌어올렸고, 리가켐바이오·알지노믹스 등을 새롭게 편입하며 바이오주 투자를 늘렸다. 초기 집중 투자 전략에서 벗어나 리스크를 분산하는 동시에 낙폭이 큰 바이오 섹터의 반등 가능성에 베팅한 것이다. ◇초기 수익률 부진 만회 ‘총력’후발주자인 한화자산운용의 ‘PLUS 코스닥150액티브’도 일부 종목 비중을 조정했다. 상위 1~7위 종목 구성은 유지하면서 투자 비중을 소폭 조정했다. 상장 초기 4% 넘게 보유한 현금을 활용해 에코프로·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종목을 담은 게 주요 변화다.

운용사들이 한 달 만에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이유는 부진한 초기 수익률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TIME 코스닥액티브와 KoAct 코스닥액티브는 상장 이후 각각 15.65%, 12.15% 하락했다. 비교지수인 코스닥지수의 같은 기간 수익률(-3.87%)을 밑도는 수준이다. PLUS 코스닥150액티브는 0.73% 떨어졌다. 코스닥150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보다는 높은 수익을 거뒀다.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적극적으로 선별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지만, 이란전쟁과 바이오주 급락 등의 영향으로 손실폭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운용사들이 운용 전략을 전면 수정한 데다 휴전에 따른 시장 반등 기대가 커지고 있어 수익률이 회복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날 코스닥액티브 3종은 일제히 강세로 마감했다. PLUS 코스닥150액티브는 3.63% 올랐고, KoAct 코스닥액티브와 TIME 코스닥액티브가 각각 3.05%, 1.37% 상승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